문 대통령, 8일 사전투표…점점 커지는 싱가포르행(行) 가능성(종합2보)

4일 오전 싱가포르 풀러튼 호텔에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나가고 있다. 김창선 부장이 항상 타던 차량으로 어제 다른 수행원만 타고 나갔을 때에 비해 많은 호텔 관계자가 나와 취재를 제한했다. 김창선 부장 자리의 유리창은 짙은 블라인드가 쳐 있었다.<br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 6·13 지방선거 사전 투표를 한다고 청와대가 4일 밝혔다.현직 대통령이 사전 투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문 대통령이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싱사포르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발표하면서 "8일 사전 투표에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직원들이 많이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문 대통령이 사전 투표를 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변인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지방 선거 투표율이 50%대로 낮아 사전 투표를 통해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문 대통령의 이례적인 사전 투표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연관 지어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70년이나 된 6·25 전쟁을 끝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했다. 우리는 (북·미) 회담에 앞서 종전 선언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한결 높아졌다.이 같은 언급이 나온 뒤 문 대통령의 사전 투표 여부가 싱가포르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이 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갈 경우 8일과 9일 실시되는 사전 투표를 한 뒤 12일이나 다음날 오전 일찍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됐는데 문 대통령이 실제로 사전 투표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하지만 청와대는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북·미 회담 합류를 위해 우리 정부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의제 등에 대한 북·미 간 협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실무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하면 이번 주에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28일 행정관 직원들을 싱가포르에 파견해 대통령 수행단과 취재기자들이 묵을 호텔과 프레스센터를 물색하는 등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비하고 있다.청와대는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최종 확정될 때까지는 최대한 몸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북·미 회담의 당사국이 아닌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처럼 보여서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도 청와대가 신중한 행보를 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야당에서 지방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한다고 주장할 경우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center><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6251349397730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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