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진기자
배민프레시
새벽배송의 원조는 우유와 녹즙, 이유식 등입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우유 주머니가 있어 아침마다 신선한 우유가 배달됐지요. 다양한 식품으로 확대된 건 2015년 새벽배송이 본격화하면서입니다. 마켓컬리와 더반찬, 배민프레시 등 스타트업 기업들이 초창기에 뛰어들었죠. 이후 지난해 롯데슈퍼와 GS슈퍼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가세했습니다. GS리테일은 온라인몰 ‘GS프레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전 지역에 간편식·신선식품 등의 새벽 배송을 지원하고, 롯데슈퍼도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용산구·송파구·노원구 등에서 같은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이 홈쇼핑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대형마트와 SSM, 홈쇼핑 업계까지 대부분의 유통업계에서 새벽 손님을 잡기 위한 경쟁을 불가피해 보입니다.이렇게 유통 기업들이 새벽배송에 목숨을 건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문을 받아 밤새 상품을 포장하고, 전역에 퍼져있는 집집마다 배송하는 일은 생각만해도 피곤한데 말입니다. 인건비도 만만치않을듯합니다. 업계에선 새벽배송 시장이 커진 결정적인 계기는 새벽배송의 원조격인 마켓컬리의 성공을 꼽습니다. 마켓컬리는 지난 3월 한 달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3월 기준 누적 가입자는 60만명, 하루 평균 주문건수는 8000건에 이릅니다. 지난해 530억원에 불과하던 마켓컬리 매출은 올해 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공의 이면에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적 요인과 소비 트랜드의 변화가 있습니다. 1인 가구가 아침에 간단히 요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반찬 위주의 시장이 커진 덕분입니다. 싱글족들은 집을 비우면 택배를 받을 사람이 없다는 점도 출근 전 이른 아침에 배송을 받기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맞벌이 역시 마찬가지죠. 유통 기업 입장에서도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새벽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쇼핑의 경우 그동안 최저가 상품을 찾아 고객들이 이동했지만,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시장에서 앱 기반의 쇼핑이 이뤄지기 때문에 새벽 배송이라는 수단을 이용해 충성 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