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서 대남전단지 발견… 평창올림픽 이후 내용 달라져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서울지역에서 잇따라 대남전단지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내용이 순화됐지만 거친 표현이 등장하는 등 북측이 내부 단속을 위한 선전전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22일 국방부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 인근에서 북한이 날려보낸 대남전단지가 여러 장 발견됐다. 발견된 전단지는 앞면에 "정부는 남이 도와주어 집안일이 잘된다는 얼뜨기나발 그만두라"라고 쓰여있다. 뒷면에는 "북의 통 큰 아량에 인사는 못할 망정 트럼프에게 감사하다니 이런 얼빠지 수작이 어디 있나?"라고 적혀있다.전단지에 내용은 이전에 발견된 내용들과 차이점이 크다. 지난 2월 서울 북한산에서 발견된 전단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로고 및 캐릭터와 함께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 이룩하자' '다시 가자 개성!' '다시 가자 금강산!' '평양 손님들을 환영' 등의 문구가 등장했었다.군은 두 전단지 모두 북에서 제작해 날려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최후승리의 진격로를 열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전단지로 분석된다. 북한은 대북매체를 통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사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는 대신 '반제자주' 투쟁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중이다.군 관계자는 "대남 전단지는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어들고 내용이 순화된 것은 맞지만 남북ㆍ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내부동요 등 단속을 위해 전단지를 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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