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가정폭력 스캔들…허술한 대처에 '백악관 괜찮나?'

트럼프 신임 두터웠던 롭 포터, 전처 주먹으로 때려 멍든 사진 공개되자 즉각 '사임'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최근 사임한 미국의 롭 포터 전 백악관 선임비서관의 가정폭력 스캔들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 7일(현지시간) 사임한 포터 비서관은 과거 두 명의 전처를 폭행한 혐의가 폭로되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하지만 포터 비서관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시키기라도 하듯 존 켈리 비서실장은 폭행 의혹이 제기된 6일(현지시간) ‘존 포터는 훌륭한 직원’이라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이에 폭행 당시 얼굴에 멍이 든 사진을 포터의 전처가 공개하자 백악관은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으며, 포터는 7일 낮 사임했고 켈리 비서실장 역시 “폭행 사실을 알고 쇼크 받았다”며 뒤늦게 비난 입장을 밝혀 빈축을 샀다.여기에 백악관 연설문 작성 업무를 담당한 데이비드 소렌슨이 과거 전처를 차로 들이받고 벽에 집어 던지는 등 가혹한 폭력을 행사했다고 WP가 9일(현지시간) 보도하자 소렌슨은 혐의는 부인했지만, 즉각 사임했다.백악관 직원들을 둘러싼 가정폭력 스캔들은 트럼프 정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임한 포터 비서관에 대해 “우리는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는가 하면, 이튿날인 10일엔 “단순한 의혹 때문에 (누군가의) 삶과 경력이 파괴된다”며 포터 비서관을 두둔하는 뉘앙스의 트위터 글을 써 비난을 받았다.한편 민주당 소속 의원 12명은 9일 켈리 비서실장이 “폭행 사실을 인지한 지 48분 만에 포터를 해임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언제 그의 전처 폭행 사실을 인지했는가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요구하며 사건의 쟁점화에 나서 워싱턴 정가로 가정폭력 스캔들 공방은 이어질 전망이다.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디지털뉴스부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