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발포주 '필라이트' 돌풍출시 20일만에 6만상자 완판…연내 500만상자 판매 달성내년 맥주사업 영업익 70억원대 전망…만성적자 탈출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일명 '코끼리맥주'로 불리는 발포주 '필라이트'가 등장과 함께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하이트진로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수입맥주 공세와 맥주 소비가 감소로 고민하던 하이트진로가 고심끝에 들고나온 발포주 '필라이트'의 성장세가 거침없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효과로 내년에 4년 연속 '만성 적자'에서도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7.9% 증가한 5283억원, 영업이익은 103.9% 증가한 56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맥주 매출은 필라이트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7.1% 수준으로 회복했다.이는 필라이트 인기에 따른 것이다. 필라이트는 하이트진로의 90년 역사 주류 제조 노하우를 쏟아 부어 만든 제품이다. 알코올 4.5%의 필라이트는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깨끗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며, 100% 아로마호프로 풍미도 진하다. 하이트진로는 2001년부터 발포주를 일본에 수출하는 등 16년째 기술노하우와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 4월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판매 첫 주말부터 주요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초기 물량 6만상자(1상자=355㎖ * 24캔)이 20일만에 완판됐다. 10월 말에는 누적판매량 1억캔(355㎖ 환산기준)을 달성했다. 이는 1억캔이 돌파된 190일 기준 초당 6캔씩 판매된 것으로 100일 판매기준에 1초당 4캔씩 판매된 것에 비해 1.5배로 빨라진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시장 유통의 절반을 차지하는 음식점과 주점 등에서의 판매 없이 대형마트, 편의점 위주의 가정채널에서만 이룬 성과라 더욱 놀랍다"며 "필라이트는 출시 초부터 완판, 품절사태를 겪는 등 올해 국내 주류시장에서 메가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와 하이트진로는 올해 필라이트 판매량이 500만상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를 훌쩍 넘어 최소 판매량이 800만상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지방 채널에 입점되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업소용 시장 진출도 타진이 가능해 내년에 필라이트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세로 하이트진로는 내년에 '축배'들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필라이트의 매출 성장에 힘입어 만년 적자였던 맥주사업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에 맥주사업 부문이 4년간의 적자구조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전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50%를 상회하는 맥주 가동률 달성으로 약 영업이익 74억원의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를 내세워 세계 시장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지난 9월 필라이트 1만 상자를 홍콩에 첫 수출했다. 필라이트의 현지가격은 국내와는 달리 현지 일반맥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성비가 아닌 품질자체로 인기를 끌며 조기 판매됐다는 점에서 향후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가 높다.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글로벌 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에서 순수 국내맥주 브랜드만으로 톱10에 들어간 것은 한국맥주의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국내대표 주류회사로 우수한 제품력을 지속 알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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