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불티나는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주가 신기원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음식료주가 푸대접을 받는 가운데 삼양식품은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덕분이다. 삼양식품은 해외 수요에 대응하려고 예상보다 빠른 증설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주가는 올해 들어 83% 급등했다. 코스피 상승률(22.2%)보다 3배가 넘게 올랐다. 이 기간 음식료품 업종 지수는 6.5% 상승했다. 지난 1월26일 3만7600원이던 주가는 3월13일 처음으로 6만원을 찍었다.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다 8개월만에 7만원선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이날 장중 8만100원을 터치하며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올해 기관이 36만5767주를 순매수했는데 특히 지난달에만 15만6000주(109억원)를 순매수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불닭볶음면'이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기업 전체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까지 삼양식품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 101% 증가한 3304억원, 31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인 252억원을 3분기만에 뛰어 넘었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해외시장에서 '불닭볶음면'의 판매가 꾸준히 성장했기에 가능했다. 삼양식품의 3분기까지 면류의 누적 수출액은 13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4% 증가했다. 3분기에만 수출액이 5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2000억원대의 수출액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됐다. 당시 라면 시장은 농심 신라면 등의 빨간 국물보다 '꼬꼬면'ㆍ'나타사키우동'의 흰국물 라면, 볶음면 등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불티나게 팔렸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라면류의 인기는 빠르게 시들었고, '불닭볶음면' 역시 매운 라면의 '반짝 인기'에 편승한 제품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불닭볶음면'의 강한 매운맛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지속적으로 이끌었고 삼양식품의 주력상품으로까지 올랐다. 특히 해외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퍼졌고, 수출량은 급증했다. 삼양식품은 수출 확대를 위해 지난 9월 중국 징동닷컴과 강소세이프그린식품유한공사와 함께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세계 2위 라면시장인 인도네시아에서 할랄인증 획득을 통한 신규 판매채널을 확보했다. 해외수출 증가에 생산라인도 증설키로 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23일 공시를 통해 원주공장 부지 내에 659억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4개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자액은 자기자본의 37.2% 수준이다. 증설 이후 라면 생산능력은 연간 11억원개에서 15억원개로 늘어난다.정희진 흥국생명 연구원은 "'불닭볶음면' 수출 호조로 2014년 7.1%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이 올해 44.2%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ㆍ태국ㆍ유럽ㆍ미주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하고 있는데, 마케팅 판촉비를 투입하지 않고 있어 수출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수출 확대로 내년에도 30% 가까이 높은 성장세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