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 기존 방식은 한계…새로운 경영체질 갖춰야'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부회장).(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기존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기존의 생각을 뛰어 넘는 경영체질을 갖춰야 합니다."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는 1일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48주년 기념 행사'에서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날 인사에 따라 3개 부문장으로 각각 신규 선임된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 김현석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이 모두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 회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며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가올 10년은 사회 및 인구구조, 기술혁신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며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산업은 급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 신성장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시기에 기존의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기존의 생각을 뛰어 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도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권 부회장은 “외부에서 우리에게 더욱 높은 윤리의식,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활성화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자세를 갖고 외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자”며 “다시한번 초심을 되짚어보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장단, 임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루전인 지난달 31일 3개 부문장을 한 번에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부문장에 김기남 반도체 총괄(사장)을, CE부문장에 김현석 VD(영상 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을, IM부문장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번 인사에 따라 이미 용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에 이어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 모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던 이상훈 사장 역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향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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