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성완종 리스트' 녹취록 공개된다면 洪 재판에 영향'

'윤리위서 내쫓듯 징계하면 당연히 반발'…홍준표 지도력에 아쉬움 표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성완종 리스트' 관련 녹취록이 공개된다면 홍준표 대표의 대법원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건 당 차원의 진상파악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만약 녹취록이 있어서 공개가 된다면 (홍 대표와 서청원 의원 중) 누군가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의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지난 22일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유' 징계에 반발하며 홍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관련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도 전날 국정감사에서 홍 대표가 서 의원에게 핵심증인인 윤모씨의 항소심 법정 진술을 번복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객관적 자료(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이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하진 않았다. 실체가 확인된 게 아니다"며 "이것은 두 분이 풀어야할 문제고 어디가 진실인지 스스로 밝혀야 하기 때문에 제가 개입할 시점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정 원내대표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추진 과정에 있어 홍 대표의 리더십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서·최 의원에게 당이 나아갈 모습을 설명하면서 용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등의 노력을 했으면 좋았을 뻔 했다"며 "윤리위를 통해 내쫓듯 하면 당연히 반발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인적 청산을 둘러싼 당 내분 사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에 의해서 탄핵 반대 입장이었던 사람들이 축출되는 모습은 올바른 모습이 아니지 않나"라며 "홍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 배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출당 여부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고 판단을 유보했다. 현역의원인 서·최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징계안에 찬성해야 한다.그는 "선배, 동료 의원인 사람을 출당시키는 일을 기꺼이 해야겠다는 입장에는 많은 분들이 내켜하진 않는다. 그러나 인적쇄신과 내년 지방선거, 외연 확장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견이 양분돼 있다"고 전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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