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학교 측 엇갈린 전망폐지대상에서 제외된 과학고·영재학교 경쟁률 오를 것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이화여고에서 열린 서울자사고연합회의 설명회에서 학부모들이 자사고 입시 전략을 듣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번 고교입시에서 자율사립고와 외국어고의 인기가 과거처럼 이어질지를 놓고 입시 전문가들과 자사고 측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입시업계에선 자사고·외고 기피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경쟁률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지만 자사고들은 '자사고의 위상과 인기는 불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10일 사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 다음 달 사이 집중된 자사고·외고 입시의 경쟁률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기조가 자사고·외고 폐지로 정해진 이상 자사고·외고의 경쟁률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도 과거에는 아이가 자사고·외고에서 펼쳐지는 경쟁에서 버텨낼 수 있을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 이제는 지금 상황에서 자사고·외고에 진학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교육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자사고와 외고의 선발시기를 일반고와 통일시켜 학생 우선선발권을 제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을 개정, 내년부터 사실상 자사고·외고 폐지 정책을 시작할 예정이다.자사고·외고와 달리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경쟁률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학고·영재학교의 경쟁률 상승이 자사고·외고 폐지 움직임의 반사이익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 연구원은 "자사고와 외고는 자기소개서 등 자기주도학습전형과 내신 성적의 비율이 큰 반면 과학고는 심화면접등의 비중이 커 두 학교를 희망하는 학생 집단이 다르다"며 "과학고·영재학교는 정부의 폐지 대상 특목고에도 포함되지 않았을 뿐더러 취업난에 따른 이과 선호 현상과 맞물려 경쟁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자사고 측은 정부의 폐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일반고와 선발시기를 동일하게 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자사고가 '입시 명문'으로 자리 잡은 노하우와 프로그램이 있는 만큼 여전히 일반고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오세목 자사고연합회장(중동고 교장)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원자 수 감소는 있을 수 있어도 자사고의 '위기'라고 할 만큼 경쟁률의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 들어서서 자사고에 대한 여러 말들이 쏟아졌지만 학부모들의 자사고에 대한 신뢰가 여전한 만큼 자사고의 위치는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9일 강원외고를 시작으로 다음 달 29일(부산외고, 부산국제외고, 부일외고)까지 전국 31개 외고가 원서 접수를 받는다. 자사고의 경우 지난 달 원서 접수를 마친 민족사관고와 상산고를 포함 대부분의 자사고가 다음 달까지 원서접수를 마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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