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운명의 날'…FTA 2차 공동위 특별회기 주목

빠르면 이날 밤부터 입장 발표…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 클 것으로 예상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화면 오른쪽)과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지난 8월2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1차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에서 영상회의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한국과 미국 양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개최한다. 미국 측이 '폐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어, 협상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공동위원회 특별회기 2차 회의를 연다. 양국 수석대표로는 김현종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FTA 개정 협상을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8월22일 서울에서 열린 공동위 특별회기에서 한미 양국은 어떤 합의에도 이르지 못했다. 의견 차이가 심했기 때문이다. 우리 측은 한미 FTA의 효과에 대한 공동연구·분석부터 한 뒤 개정 여부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폐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미국에 유리한 쪽으로 전면 개정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 공동위 특별회의에서 양국이 개정 협상에 합의할 지에 관심이 증폭된다. 시차(13시간)를 고려하면 빠르면 이날 밤부터 입장 발표가 예상된다. 협상테이블에서 우리 측이 실리를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국이 개정 협상에 합의하면 자동차, 철강, 태양광 전지, 농업 등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1836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적자를 냈고, 현대차 미국법인도 적자폭을 키웠다. 미국 내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인데 한미 FTA 재협상의 주요 타깃인 만큼 향후 미국 수출 전망도 낙관하기 어렵다.철강은 포스코가 당분간 대미 수출을 사실상 포기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 대미 철강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급감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이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한편 정부는 지난 2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관련 부처 간 긴밀히 협력해 협의 동향 및 쟁점별 대응 방안을 지속해서 점검하기로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정부는 앞으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열린 자세로 미국 측과 협의해나가는 한편, 유관부처간에도 긴밀히 협력하면서 한미 FTA 관련 동향과 쟁점별 대응방안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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