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불꽃축제가 열린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황금연휴’의 첫날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린 ‘2017 서울세계불꽃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이 공원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비양심’ 행위는 올해도 반복됐다.행사 주최 측과 서울시, 대학생 봉사단원까지 나서 쓰레기봉투를 나눠주고,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버려 달라고 호소했으나 ‘귀를막은’ 시민들에겐 소용없었다. 이날 불꽃축제를 즐긴 시민은 100만명(경찰 추산)에 달한다.이날 오후 9시께 불꽃축제가 끝난 뒤 시민들이 떠난 자리엔 쓰레기만 나뒹굴었다. 공원 잔디에는 시민들이 ‘일회용’으로 쓰고 간 돗자리와 텐트, 비닐봉투, 과자 봉지, 음료수 병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치킨, 컵라면, 마시다 남긴 맥주 등 음식물도 방치하고 가 잔디가 훼손됐다. 계단이나 통행로에도 쓰레기들이 떨어져 있긴 마찬가지였다.불꽃축제가 열린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특히 가로등이나 가로수 등 ‘기둥’이 될 만한 곳 주변엔 어김없이 쓰레기로 ‘산’을 이뤘다. 기자가 직접 원효대교남단부터 마포대교 아래쪽까지 약 1km를 걷는 30여분 동안 ‘쓰레기산’ 30여개를 목격했다.불꽃축제가 열린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한 환경미화원은 “‘나 하나쯤은 괜찮다’며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 났다”며 “하도 개판이어서 쓰레기통을 갖다놨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쓰레기를 버린다”고 했다.불꽃축제가 열린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곳곳에 쓰레기가 산을 이루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꽃축제에 온 문모(40)씨는 “매년 지적받는 문제인데도 개선이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그나마 주최 측 직원들과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쓰레기 청소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한 주최 측 직원은 “구역을 나눠 오후 11시까지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쓰레기를 완전히 치우는 데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열리는 '2017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는 캠페인을 펴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이 밖에도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행동에 나머지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렸다.주최 측이 오후 5시 이후엔 텐트를 설치할 수 없다고 연신 방송했으나 텐트를 가져 온 시민 중 주최 측의 말에 귀를 기울인 시민은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다른 시민들이 축제 관람에 방해를 받았다.또 공원 전체가 금연구역인데도 몰래 담배를 피운 흡연자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대목을 노리고 노점을 차린 노점상들이 내뿜는 고기굽는 냄새도 시민들을 불편하게 했다. 치킨, 돗자리, 담요 등을 파는 상인들이 곳곳에 자리를 펴 통행을 방해했다.사진=윤동주 기자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매년 이맘때 쯤 열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팀, 이탈리아팀 등의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졌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쓰레기 투기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