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아이폰에서 FM 라디오 활성화 요구…애플은 '글쎄'

아짓 파이 FCC 위원장 "애플이 미 국민 안전 책임져야"스마트폰 내장된 FM 라디오 칩 활성화 요구애플 "아이폰8에는 FM 칩 없다"…전작에 대해선 묵묵부답국내선 경주지진 후 필요성, 삼성·LG "내년부터 지원"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애플 '아이폰'에서도 FM 라디오를 들을 수 있게 될까?28일(현지시간) IT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아짓 파이(Ajit Pai)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애플에게 아이폰에서 FM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할 것을 요구했다. FCC는 우리나라의 방송통신위원회의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파이 위원장은 "애플이 미 국민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질 시간이 됐다"며 "FM 라디오는 재난 상황에서 생명을 구하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그는 "애플은 FM 라디오를 활성화하는데 저항하는 주요한 스마트폰 제조사"라고 지적하며 "애플이 허리케인 하비 사태 등 재난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재 입장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FM 라디오는 일반적으로 고지대에서 방송을 송출하여 지진·해일 등 재난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며, 이동통신과 달리 송신망의 과부하 문제없이 하나의 방송을 다수 시청자가 동시에 들을 수 있어 재난방송에 특히 적합한 채널이다.미국의 경우 미연방재난안전청이 2014년 스마트폰 FM 라디오 수신기능 활성화 운동을 개진하면서, 지난해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스마트폰에 라디오 직접 수신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애플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이에 애플 대변인은 "'아이폰7', '아이폰8' 에서는 FM 라디오 칩 자체가 없으며 FM 신호를 지원하는 안테나가 설계돼 있지 않다. FM 라디오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애플은 과거에 출시된 아이폰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았다. FM 라디오를 활성화할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지금까지 국내 휴대폰 제조사도 FM 라디오 칩을 내부에 탑재하면서도 이를 활성화하지 않았다. 라디오칩 활성화를 위해서 증폭칩 등 추가 부품이 필요하고 DMB와 FM라디오를 병행하면 디자인 변화 및 단가상승 요인이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하지만 FM 라디오는 지진, 태풍 등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라디오의 힘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위력을 발휘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통신망이 끊겼어도 휴대전화 라디오를 통해 대피하거나 외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일본은 잦은 지진과 반복되는 화산 활동 등 재난 상황을 대비해 휴대전화에 반드시 FM 라디오 수신 기능을 의무화하고 있다.국내서도 지난 2016년 9월 경주 지진 발생 이후 FM 라디오 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부터 국내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FM라디오 기능을 지원하기로 했다.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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