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장남'이 일으켜 세운 K-OTC

K-OTC, 하루 거래대금 66억 넘어…역대 3번째 기록지누스, 美 아마존서 인기에 거래·주가 ↑양도세 비과세 추진되면 K-OTC 거래 활발해 질 전망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거래시장 K-OTC가 활발해졌다. 하루 거래대금이 66억원을 넘어서며 2014년 7월 개장 이후 세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침대 매트리스 제조사 한 종목의 힘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달 K-OTC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8억3100만원이었다. 지난달 11억8000만원의 두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지난 7월에는 6억1600만원, 1월에는 4억8400만원이었다. 지난 19일에는 K-OTC 하루 거래대금이 66억4400만원으로 올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2014년 12월2일 70억4900만원 이후 2년10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같은 날 코넥스시장(초기ㆍ중소기업전용 신시장) 거래대금 12억1000만원의 5.5배에 이른다. 지누스의 인기 때문이다. 19일 기준으로 한 종목의 거래대금이 전체의 94%를 차지할 정도다. 전날 주가는 11만3500원으로 지난달부터 133.5% 올랐다. 지누스의 침대 매트리스가 미국의 인터넷종합쇼핑몰 '아마존'에서 인기를 얻으며 실적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다. 지누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58억5900만원, 영업이익은 314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09%, 영업이익은 37% 각각 증가했다. 지누스의 기업공개(IPO) 소식도 상승 요인이 됐다. 최근 NH투자증권과 상장주관계약을 맺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였던 이유정 변호사가 비상장주식 투자로 거액을 벌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한 종목에 거래가 집중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한재영 금투협 K-OTC 부장은 "이슈가 되는 종목에 거래가 집중된 점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 K-OTC도 투자할 매력이 있는 종목들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 좋은 기업을 발굴해 K-OTC에 상장시켜 활성화를 시키려 한다"고 말했다.K-OTC의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하는 법안이 통과되면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담겨 있다. K-OTC의 경우 개인투자자가 전체 투자자의 96.5%에 이를 정도로 소액거래 시장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그리스와 멕시코를 제외하고 상장시장과 비상장시장의 양도세 과세 여부를 차별하는 곳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부장은 "페이스북이나 우버 등이 탄생한 미국 실리콘밸리는 K-OTC 같은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이 활발한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시장 활성화가 안 돼 있다"며 "양도세 비과세 법안이 통과되면 K-OTC 참여 기업이 늘고 거래대금도 증가하며 기업도 살고 일자리도 창출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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