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추석 연휴 도심 가족 나들이, '정동 문화 탐방' 어떠세요?

정동문화코스

다가오는 추석 명절은 무려 열흘이라는 역대 가장 긴 추석 연휴가 예정되어 있다. 최근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은 120만~13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서울연구원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추석 계획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고향 방문 또는 방문객 응대’가 72.8%로 가장 높았고, ‘휴식’을 취한다는 응답이 27.8%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8.2%는 ‘국내여행’을, 3.6%는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중복 응답을 감안하더라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휴식을 취하겠다는 응답자들이 훨씬 많은 셈이다. 요즘은 서울로의 역귀성이 많아진 만큼 서울에서 모인 가족 친지들끼리 휴식을 취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가족끼리 문화유산탐방 코스를 섭렵하는 역사기행을 해 보는 것도 추석 연휴를 의미 있게 보내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서울 중구에서는 성곽과 고궁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산탐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특정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보다는 마련된 코스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중구에서 마련해 놓은 문화유산탐방 코스 가운데 덕수궁을 출발해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교회, 중명전, 구 러시아공사관으로 이어지는 정동 문화 코스는 도심 속에서 부담 없는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코스여서 추천할 만하다. 정동 문화 코스 가운데 중명전은 을사늑약과 헤이그특사 파견의 현장으로 대한제국의 좌절과 국권수호의 의지가 서린 곳이고, 구 러시아공사관은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피신해 1년간 머문 아관파천의 주무대였다.이와 같이 평소 무심결에 지나쳐온 거리와 건물, 공원 등이 격변의 한국 근대사 속에서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코스라는 점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정동 일대를 한 바퀴 돌면서 여전히 살아 숨쉬는 역사의 숨결로 눈과 귀, 가슴을 채웠다면 이후 시간에는 근처 맛집에 들러 미각을 즐겁게 해 보는 일도 좋을 것이다. 시청역 8번 출구 부근에는 맛집 마니아와 파워블로거들 사이에서 ‘서울 3대 족발’로 통하는 ‘만족오향족발’을 만날 수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들이 이 집 족발을 사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만족오향족발

미슐랭 가이드를 발행하는 미슐랭코리아가 지난 11월 1일 서울 웹사이트 오픈과 함께 발표한 ‘빕 구르망(Bib Gourmand /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선사하는 친근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명단에 만족오향족발 서울시청본점을 포함시키기도 했다. 중국식 향신료인 ‘오향’을 가미한 종물(족발을 삶는 물)로 삶아내 특유의 향이 살아 있고, 족발을 먹는 내내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에 특별한 장치를 마련해 놓는 세심함도 돋보인다.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는 추어탕집 용금옥도 서울식 추탕을 대표하는 전통의 맛집으로 ‘미셰린 빕 구르망’에 포함된 곳이다. 곱창과 양을 푹 고아 두부ㆍ파ㆍ버섯 등을 넣고, 미꾸라지를 넣어 끓여낸 이 집의 추어탕은 얼큰하면서도 슴슴한 맛이 일품이다. 미꾸라지 튀김도 별미다. 이용수 기자 m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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