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예정돼 있던 중동 출장을 취소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인프라 수주에 힘이 빠지게 됐다.19일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손병석 국토부 1차관을 단장으로 한 민관합동 수주지원단이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각국 건설 담당 장관 등과 회담을 갖고 협력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첫 수주 지원 활동이다.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김 장관이 수주지원단을 이끌어 출장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이 김 장관의 발목을 잡았다. 청와대가 국회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장관들에게 이번주 국내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다. 지난 11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안의 부결로 불안감이 커진 청와대와 여당이 한표라도 더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문제는 이 같은 국내 사정으로 인해 대외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는 점이다. 1차관이 장관 대신 출장 일정을 소화한다고는 하지만 상대국 입장에서는 수주 의지가 떨어지는 것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출장 당일 장관이 일정을 취소한 것은 외교적으로 결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손 1차관은 김 장관을 대신해 오만 교통통신부 장관 및 두큼경제특구청장과 협력회의를 갖고 최근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한 두큼 정유공장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와 해수담수화 시장 진출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건설·인프라 시장 개척은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업인데, 국내 정치적 문제로 인해 차질을 빚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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