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올라…폭염·폭우에 채소값 급등

8월 생산자물가지수 0.3% 상승…피망 3배, 토마토 2배 올라 달걀 가격 하락…살충제 파동 수요 급감 영향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8월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채소, 과일의 출하량 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2.20(2010=100)으로 7월(101.85)보다 0.3%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수로 국내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를 의미한다. 생산자물가는 지난달 전달대비 0.1% 상승해 5개월 만에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3.2% 상승해 작년 11월 이후로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른 건 무엇보다 채소, 과일류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폭염과 폭우가 반복돼 출하량이 줄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월대비 14.2%나 상승했다. 이는 2010년 9월(18.8%) 이후 6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피망이 한 달 전보다 190.9% 오른 것을 비롯해 토마토(102.1%), 절화류(68.6%), 배추(55.3%) 등이 크게 올랐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상추가 70.4%로 오름폭이 컸고, 토마토(54.9%), 무(27.2%) 등도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 과일가격이 급등하면서 농림수산품 지수는 전월대비 4.5% 상승했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2.5%, 1.8% 내렸다. 축산물 중에서는 달걀이 전월대비 13.9%, 닭고기가 12.9% 하락했다. 달걀 가격의 경우 살충제 파동에도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생산중단 기간이 짧았지만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전히 올해 초 조류독감(AI) 발생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일부 반영되면서 전년 동월대비로는 51.0% 오른 가격이다. 수산물은 게가 전월대비 31.0% 하락했다, 냉동꽃게(-19.5%), 물오징어(-3.7%) 등도 값이 내렸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어획량이 줄어든 냉동오징어(104.5%)가 2배 넘게 올랐고, 물오징어는 63.4% 가격이 상승했다. 제수음식인 조기도 55.6%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 살펴봐도 신선식품은 전월대비 11.8%, 식료품은 2.1% 상승한 반면 식료품 및 에너지이외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8월 공산품 지수는 석탄및석유제품(3.2%), 제1차금속제품(0.1%)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의 경우 계절적 수요와 유가상승이 맞물리면서 나프타(9.3%), 휘발유(5.9%) 등 가격이 올랐다. 제1차금속제품은 중국내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아 고철(12.1%), 형강(5.0%) 등이 상승했다. 서비스 지수는 음식점및숙박(0.3%), 운수(0.1%) 등이 오른 반면, 금융및보험(-1.9%)이 감소하면서 보합을 유지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수요가 늘어난 휴양콘도(19.9%), 국내항공여객(4.5%), 호텔(3.5%) 등의 상승폭이 컸다. 금융및보험의 경우 영세·중소 가맹점 구간이 확대되면서 낮은 수수료가 적용되는 가맹점이 늘어나 카드가맹점수수료(-4.5%)가 크게 낮아졌다. 한편 상품과 서비스 가격변동을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97.06으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98.51로 0.3% 올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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