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내달 18일 개막하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반부패 사령탑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홍콩 명보는 18일 중국 내 소식통의 입을 빌려 왕 서기와 가까운 훙얼다이((紅二代·혁명 원로의 자녀) 중 한 명이 19차 당대회 이후 거취를 넌지시 묻자 왕 서기가 웃으면서 "줄곧 일만 할 수는 없으며 쉴 때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이번 당대회 후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은 최근 그가 참석한 전국 기율검사감찰 표창 대회에서도 나왔다.왕 서기는 이 대회에서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은 양호한 시작을 보였으며 만사는 시작이 어렵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면서 5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분석하고 다듬고 총괄할 것을 당부했다.이어 "한 세대는 한 세대의 여정이 있고 그 세대는 그 세대의 사명과 맡은 일이 있다"고 언급해 왕 서기가 물러날 뜻이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또한 최근 중앙기율위 내부에서 대규모 인사 이동이 있었는데 왕 서기가 신임한 부하 중 반부패 사정에 큰 공을 세운 부하들의 특별 승진이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중국 관가에서는 고위 관료가 은퇴하기 직전 자신이 신임했던 부하 중 공이 큰 사람들을 특별 승진시키는 것이 관례라고 명보는 설명했다.이번 당대회는 당초 예상보다 이른 10월 중순으로 일정이 잡혔다. 시 주석의 3기 연임 시도와 정치국 상무위원 수 축소 등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는 가운데 왕 서기의 정치국 상무위원 유임 여부도 관심사다.왕 서기 유임으로 공산당의 칠상팔하(七上八下 ·67세는 유임하고 68세 이상은 은퇴한다) 불문율이 깨지느냐에 따라 향후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가능성도 한층 커지기 때문이다. 20차 당대회가 열리는 2022년이면 시 주석은 69세가 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칠상팔하는 당내 명문화된 강제 규정이 아니라서 당 일각에서는 정년 규칙을 변경해 왕 서기를 유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지만, 반발이 적지 않아 성사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