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주재 대사관 폐쇄 검토

'음파공격' 의심…틸러슨 미 국무 '미 대사관 직원들 건강에 매우 심각한 문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자국 대사관 폐쇄 방안을 검토 중이다.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이 잇따라 의문의 뇌 손상, 청력 손실, 구토, 두통 등 예기치 못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한때 이를 '건강 공격'이라고 비난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아바나 대사관 폐쇄 여부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라면서 "특정 개인들이 고통 받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미국으로 들어갔다.현재까지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 직원 및 가족 21명이 고통을 호소했다. 일부 캐나다 대사관 직원도 비슷한 증상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미 정부는 이를 심증상 쿠바 정부의 '비밀스러운 공격'으로 보고 자국 주재 쿠바 외교관 추방 등 보복에 나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한 상태다.언론들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들은 쿠바 정부가 일종의 음파장비로 미 외교관들을 공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아바나 주재 미 외교관들이 처음 괴증상을 호소한 것은 지난해다. 미 정부는 지난 2월 쿠바 정부에 공식 항의하고 지난 5월 2명의 워싱턴 주재 쿠바 외교관을 추방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환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달 21일이다.미 의회에서는 이미 아바나 공관 폐쇄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아바나 주재 미 대사관이 폐쇄될 경우 약 반세기 만에 개설된 쿠바 주재 미 공관은 2년 만에 다시 문 닫게 된다.쿠바 정부는 미국의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며 자국 외교관 추방과 관련해 "부당하고 근거 없는 조치"라고 비난해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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