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문학 - 시와 예술과 사람들 공간, 종로'

9월21일부터 청운문학도서관에서 고전소설 ‘운영전’부터, 영화, 철도, 시인 윤동주와 정지용까지 다양한 내용 다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일방적인 주입식 강의에서 탈피, 좀 더 입체적인 방식으로 인문학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강연 뿐 아니라 독서모임, 현장탐방까지 즐길 수 있는 일종의 ‘패키지 프로그램’, 바로 '길 위의 인문학 - 시와 예술과 사람들의 공간, 종로'다. 현재 참가자 모집 중이다. '길 위의 인문학 - 시와 예술과 사람들의 공간, 종로'는 인문학과 지역문화가 만나고, 책과 길이 만나고, 저자와 독자가 만나고, 공공도서관과 지역주민이 만날 수 있도록 종로구가 매년 추진하고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조선 수도이자 한양의 핵심이었던 종로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생활공간 주변에 깃든 역사와 문화, 전통에 대해 인문학적 접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프로그램은 21일부터 5개의 주제로 5회차로 나뉘어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진행된다. 모든 회차는 ▲독서모임 ▲강연 ▲현장 탐방 세 부분으로 꾸려진다. 이 중 독서모임은 10명 이하만 모아 소수정예로 꾸릴 예정으로,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따로 사전 신청이 필요하다. '길 위의 인문학 - 시와 예술과 사람들의 공간, 종로' 포문을 열 첫 주제는 '수성궁에서 수성동까지: 조선의 사랑꾼들'이다. 윤정안 서울시립대 강사가 이달 21일, 22일 강연, 22일 사랑꾼들 흔적을 찾을 수 있는 현장 탐방을 나간다. 탐방 코스는 ▲안평대군 집터 ▲인왕산 아래 수성궁터(수성동 계곡)와 서촌 및 소격동 일대다. 강연은 고전소설 ‘운영전’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탐방 코스 속 안평대군이 바로 ‘운영전’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주역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안평대군 사저에서 근무하던 운영이라는 궁녀가 사랑해선 안 될 사람과 사랑에 빠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독서 모임은 원활한 수강을 위해 강연 전날인 20일 열린다. ‘운영전’외 2권 책을 더 읽는다.

'길 위의 인문학' 포스터

다음 주제는 '활동사진에서 컬러영화까지: 영화를 사랑한 사람들'이다. 28일, 29일 이틀 동안 이후경 한국영상대 강사가 강연한다. 29일에 있을 탐방은 ▲종각 ▲종로1가~3가 ▲원각사 ▲우미관 터 ▲조선극장 터 ▲단성사를 돈다.영화에 담긴 서울 거리와 과거 극장들 흔적을 탐방, 강연에서 한국 근대의 역사와 문화사를 배워본다. 강연에 쓰일 도서는 ‘서울을 거닐며 사라져가는 역사를 만나다’외 2권이다. 이들 도서를 읽을 독서 모임은 원활한 수강을 위해 강연 전날인 27일 열린다. '경성역에서 서울역까지: 철로 에피소드'는 10월12일, 13일 이틀간 장병극 한양대 강의 강연으로 열린다. 13일 ▲서울역 일대(서울역, 7017 서울역 고가) ▲웨스틴 조선호텔(옛 철도호텔 터) ▲서울역사박물관을 현장 탐방하면서 ‘근대문명’으로 표상됐던 철도와, 철도 문화사를 조망한다. 강연 도서는 ‘매혹의 질주, 근대의 횡단’외 2권이며 독서 모임은 강연 전날인 11일에 열린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기를 기념하는 주제인 '윤동주 시(詩) 버스 옥천에서 서울까지: 정지용과 윤동주'는 성균관대 정우택 교수가 10월19일 강연한다. 20일 있을 현장탐방에서는 윤동주문학관과 충북 옥천에 있는 정지용문학관을 방문할 계획이다. 정지용은 윤동주의 멘토였을 뿐 아니라 윤 시인이 죽고 난 뒤에는 그를 시인으로 등재시켜준 은인이기도 하다. 강연 도서는 윤동주 평전 외 1권이다. 독서 모임은 원활한 수강을 위해 강연 전날인 18일 열린다. '길 위의 인문학 - 시와 예술과 사람들의 공간, 종로'를 마무리할 후속강연은 강부원 성균관대 연구원이 준비했다. 주제는 '우리들의 삶과 근대 문화의 교차로-종로'로 식민지 시기의 종로부터 해방 이후까지 대한민국 역사와 정치, 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해 온 종로의 역사를 살펴본다. 10월27일 열리는 이 강연은 강좌만 진행되고 현장탐방 및 독서모임은 없다. 참여에 관심이 있거나 기타 더 궁금한 사항이 있는 사람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www.jfac.or.kr)를 방문하거나 종로문화재단 문화사업팀(전화 6203-1158)으로 전화하면 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 '길 위의 인문학 - 시와 예술과 사람들의 공간, 종로'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 종로에 켜켜이 쌓인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의 자취를 깊이 느끼고 공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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