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사드 보복]현대차, 반복되는 공장 가동중단에 신음

베이징현대 창저우공장 전경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판매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생산이 멈춰서야 되겠습니까. 공장은 공장대로 돌고 판매는 또 판매대로 길을 찾아야 하지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공장이 멈추니까 회사 이미지가 안 좋아질까 걱정이 됩니다."현대자동차 내부에서 중국 생산라인의 반복되는 가동중단 상황을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 부정적 이미지가 생겨 판매에도 영향이 끼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의 목소리다.현대차는 이번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장을 세웠다, 다시 가동했다를 반복해 제조업 회사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었다.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의 창저우 공장 이야기다. 창저우 공장은 가동 중단 사흘 만인 지난 7일 재가동을 할 수 있었다. 문제는 완벽히 해결되지 않고서였다.이 공장은 지난 5일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독일ㆍ중국 합작 부품사가 대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공기여과장치인 에어인테이크를 납품하는 창춘커더바오는 지난달 31일까지 밀린 대금을 주지 않으면 납품을 중단할 것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베이징현대가 대금 결제를 하지 않으면서 창춘커더바오는 공급을 끊었다.현대차는 대금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애가 탔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가 50대 50의 지분 구조로 합작한 회사인데 생산과 재무 등 사업부를 각각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가 나눠 맡고 있다. 재무 쪽을 베이징자동차가 전담하고 있는 게 독이었다. 현대차 독자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다.앞서 지난달 29일에도 같은 이유로 현대차 중국 공장 4곳(베이징 1~3공장, 창저우 4공장)이 올스톱됐다가 협의 끝에 이튿날 재개된 바 있다.이번 일은 거래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들이 부품 공급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사안이지만 본질적으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문제가 있다. 이것이 해결될지 않으면 언제든 가동중단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베이징자동차는 올 상반기 실적부진을 이유로 현대차에 한국 협력사를 중국계 협력사로 교체할 것을 주문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부품사와 협의 끝에 일단 가동에 들어가고 계속해서 대금 문제를 논의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금 지급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놓고 부품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하루빨리 정상체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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