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환기자
경제성장률 추이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올해 2분기 우라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개선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과 건설투자가 부진하면서 1분기에 기록했던 깜짝 성장은 이어가지 못했다. 이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정부가 기대했던 올해 경제성장률 3%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보면 2분기 실질 GDP는 약 387조원으로 전기대비 0.6% 증가했다. 1분기 기록했던 1.1%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1분기에 깜짝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와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가 개선된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6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민간소비가 성장을 주도했다. 2분기 민간소비는 1분기보다 1% 늘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가전제품과 휴대전화를 비롯한 내구재 소비가 호조를 보였다.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힘입은 소비자심리 개선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한국은행
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올해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분기와 4분기 GDP성장률이 평균적으로 0.77% 정도는 증가해야 한다"며 "경제성장률을 예단하기는 어렵고 현재 수출과 건설투자 등 주요분야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가 늘어났으나 금속제품 등이 줄어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건설업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은 부동산 및 임대업이 줄었으나 금융보험업,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8% 성장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들면서 전기대비 0.6% 감소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국내 기업들의 배당금이 크게 늘고 교역조건이 악화된 영향을 받았다. 실질 GNI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0.4%) 이후 3분기 만이다김 부장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서 GNI가 감소했다"며 "배당금이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많이 빠져나간 것도 GNI 감소의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