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건양대학교 김희수 총장이 17년 만에 총장직을 내려놨다. 김 총장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는 교직원의 증언이 잇따르고 이를 근거로 대학 내 조직문화 개선 요구가 거세지면서 김 총장 스스로 자리를 지키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30일 건양대병원 노조에 따르면 최근 병원 직원 등 7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무 실태조사에서 30여명은 김 총장과 김 총장의 아들 김용하 부총장 등으로부터 폭언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실태조사에서 상당수 직원들은 “총장이 수첩으로 때리고 꼬집는가 하면 심한 폭언도 서슴지 않았다”는 내용의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대학 내에선 이 같은 교직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초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조직문화혁신위원회’가 발족되기도 했다. 또 위원회가 교직원을 대상으로 재차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다수 교직원은 “대학 내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선 김 총장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교직원 사이에서 터져나온 이 같은 불만과 사퇴 요구에 부담을 느낀 김 총장은 지난 28일 결국 총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1990년 건양대를 설립한 후 2001년 총장(4대)으로 취임, 총장직을 4차례 연임한 끝에 내려진 불명예 퇴진이다.대학 관계자는 “대학병원(노조)에서부터 불거진 김 총장에 대한 교직원들의 불만이 결과적으론 총장 사퇴로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대학 내에서도 교수협의회를 구성, 김 총장의 잘못에 대응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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