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8' 출시 잔치…초대받지 못한 알뜰폰

이통3사, 누적 대기가입자 모으기 한창알뜰폰은 고질적 수급부족에 '남의 일'최근엔 가입자 이탈도 심각 전전긍긍

갤럭시노트8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갤노트8)가 공개되고 전 세계가 떠들썩한 상황에서 웃음기를 잃은 곳이 있다. 알뜰폰업계다. 이들은 고질적인 프리미엄 단말기 수급 부족 현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고배를 마셔왔다.이동통신사들은 갤노트8를 통해 가입자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장 상황은 호의적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1만2896건으로 1주일 전 대비 18%가량 줄었다. 2주 전인 9일보다는 23%가량 줄어든 수치다.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소식, 갤노트8 출시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대기 수요가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줄어든 번호이동은 갤노트8 개통이 본격화하면 반전하며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은 갤노트8 대량 수급으로 단말기 할인율을 최대한 높이고, 한편으로는 경품·사은품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누적된 대기 수요를 최대한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그러나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런 특수에서 배제됐다. 황성욱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부회장은 "제조사에서 알뜰폰에는 물량을 공급하지 않거나 아주 소량만 공급한다"며 "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지만 이들을 알뜰폰으로 끌어올 유인이 없는 것이다. 올해 초 갤럭시S8 출시 때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일부 알뜰폰 사업자가 갤럭시S8를 수급·판매하면서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전체 알뜰폰시장을 고려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더 심각한 문제는 기존 알뜰폰 가입자마저 이통 3사에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됐다. KTOA에 따르면 7월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옮겨간 고객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온 고객보다 처음으로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 3사로 옮겨간 고객은 6만3113명으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 5만9256명보다 3857명이나 더 많았다.이통 3사는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해온 유통점에 추가장려금(리베이트)을 주는 방식으로 알뜰폰 고객을 유인했다. 마케팅 비용이 막대한 이통 3사의 전략에 알뜰폰업계가 당해내기 힘들었던 것이다. 이통사들은 지난 4월부터 알뜰폰 고객 유치 장려금을 차등 지급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줄기 시작했다고 한다.이런 상황에 대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도 우려를 표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18일 "이통 3사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알뜰폰의 사업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데, 철저하게 조사해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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