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아버지센터 1년만 1300여명 아버지가 다녀간 이유?

20대 초보 아빠에서부터 70대 노년의 아버지까지 1300여명 다녀가 ...친구 같은 아빠, 연인 같은 남편 되는 법, 휴식과 건강 챙기는 법 등 60여개 프로그램 운영 ... 인기프로그램 ①요리 ② 소통, 금융, 건강 주제 일일특강 ③ 자녀와 함께 하는 일일캠프 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구청장 조은희)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마련한 ‘아버지센터’가 개관 1년 만에 1300여명 아버지들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초보 아빠부터 70대 노년의 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버지들이 아버지센터를 찾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버지 수강생 10명 중 5명은 40~50대의 아버지였다.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고개 숙인 아버지들이 많이 찾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내방역 인근 방배열린문화센터 5층에 위치한 아버지센터는 이들에게 행복한 인생 2막을 여는 문화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친구 같은 아빠, 연인같은 남편 되는 가족간 소통 대화법, 의미 있는 휴식과 건강을 챙기는 노하우 등 지난 1년 동안 60개 프로그램을 진행해 20대 초보아빠부터 70대 노년의 아버지까지 1300여명의 아버지들이 다녀갔다.

아버지센터 프로그램...아이 안아주는 아버지

입소문으로 인기를 모아 지역주민 뿐 아니라 서울, 경기 등 타 지역에서도 찾아왔다. 10명 중 6명이 타지역 거주자로 나타났다. 아버지센터라고 해서 온전히 아버지들만 찾아오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센터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다양한 가족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아버지가 위로를 받고 싶은 대상이 누구보다도 아내나 자녀라는 점에서 착안된 것이다. 아내와 같이 배워 사이가 더 좋아졌다는 발반사 마사지, 자녀와 함께 떠나는 주말 1일캠프 프로그램 등은 가족 사랑과 정서적 유대를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열리는 ‘아빠는 최고 요리사’프로그램이다. 직장에서 퇴근하고 바로 온 듯한 정장차림의 아버지들이 앞치마를 두르며 요리를 배운다. 10개월째 연이어 수업을 듣는 열혈 수강생도 생길만큼 수강신청이 금세 마감돼 한번 놓치면 다음차수를 기다려야 할 정도다.요리 수업에 이어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소통, 금융교육, 건강 등을 주제로 하는 1일특강이다. 이어 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주말 캠프가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아버지들은 무엇보다도 가정의 행복과 자녀와의 소통을 가장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센터의 인기비결은 새롭고 알찬 프로그램에 있다. 꿀잠을 잘 수 있는‘불면증 치유프로그램’, 아빠가 가르치는 ‘우리아이 경제 교육’, 일상생활 속‘풍수지리’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이어져 왔다.무엇보다 아버지센터는 감정표현이 서툰 아버지들을 위해 프로그램의 반 이상은 10~15명 내외 소수정예 과정으로 진행된다. 개관 초기부터 프로그램이 조기 마감돼 수강신청이 한두 달씩 밀릴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아버지센터는 그동안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좋은 아버지가 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며 수강생들로부터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아버지

처음 아내 권유로 아버지센터에 오게 되었다는 김성회씨는“사회생활 속에 생긴 스트레스와 가정에서 부모, 가장으로서 받는 부담감을 서로 공유하고 경감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 등을 배웠고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수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근사했던 순간이었다는 신경무씨는 “무엇보다 내 자신을 이렇게 모르고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잠시 나를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 이었다”고 전했다. 26일에는 아버지센터 1주년을 맞아 ‘더 사랑하기 위해’라는 주제로 고도원 이사장의 특강이 열린다. 또 오는 9~10월에는 사군자 수묵화 강좌, 자녀에게 사랑을 전하는 감정코칭, 커피의 품격, 맨즈 요가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평일 저녁, 주말과정 등으로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아버지센터가 지난 1년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아버지들의 열정이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멋있는 남편,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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