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노트8 (미드나이트 블랙 색상)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23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노트8'에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에는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듀얼 카메라는 말 그대로 하나의 모듈에 두 개의 카메라가 들어간 것이다. 렌즈가 두 개, 이미지 센서도 두 개다. 동시에 같은 장면을 촬영하지만 기본 카메라와 보조 카메라가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한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듀얼 카메라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 일상이 된 만큼 카메라의 진화는 스마트폰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갤럭시 노트8에는 각각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또한 세계 최초로 두 카메라 모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지원해 어떤 상황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인물이냐 풍경이냐, 이제 고민 끝= 갤럭시 노트8에는 1200만 화소의 듀얼픽셀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의 망원 카메라가 탑재됐다.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는 초점거리, 즉 보이는 범위가 다르다. 초점거리가 긴 망원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위를 담기 때문에 피사체가 더 크고 가깝게 찍힌다. 광각 카메라로 전체적인 배경, 망원 카메라로 피사체에 집중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 노트8의 광각 카메라는 고사양 DSLR 카메라에 탑재되는 듀얼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고, F1.7의 밝은 렌즈와 1.4㎛의 큰 픽셀을 적용해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 밝고 선명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다. 여기에 2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망원 카메라가 더해져 멀리에 있는 피사체도 뭉개짐 없이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8은 광학줌과 디지털줌을 결합해 최대 10배까지 당겨 촬영할 수 있다. 특히, 두 카메라 모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이 적용돼 차별화된 화질을 보여준다. 어두울 때나 줌할 때 손 떨림에 더 영향을 받는데, 광각 카메라뿐 아니라 망원 카메라도 손떨림을 보정해 기본 사진은 물론 줌해서 촬영한 사진도 또렷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단말기 내 소프트웨어를 통해 사용자가 후보정할 필요없이 자동으로 최적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강점이다. 두 카메라가 각각 촬영한 이미지를 합성, 원하는 피사체에 초점을 맞춘 입체감 있는 사진이 탄생하는 것이다. 갤럭시 노트8의 '라이브 포커스(Live Focus)' 기능은 배경을 흐리는 효과를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으로 인물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극대화한다. 배경의 심도(depth of field. 초점이 맞는 영역)를 촬영 전후 언제든 사용자가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사용성을 제공한다. 촬영 화면에서 심도 조절 버튼을 좌우로 움직이며 바로 조절이 가능하며, 촬영한 후에도 갤러리에서 후보정할 수도 있다. 또한 갤럭시 노트8은 '듀얼 캡처(Dual Capture)' 기능을 통해 라이브포커스 촬영 시 놓칠 수 있는 원경 사진까지 한 번에 찍을 수 있다. 배경은 날리고 인물이 부각된 사진도 멋스럽지만 유명한 관광지라면 특히, 인물뿐 아니라 멋진 풍경도 모두 한번에 잘 담았으면 하는 사용자의 니즈를 반영했다. ◆듀얼 카메라, 2017년 스마트폰 새 트렌드=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중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2016년 약 5%에서 2017년 약 11.8%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휴대전화 시장 전체로는 지난해 736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1억대 이상 증가한 1억8330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에는 6억4000만대를 넘어서서 전세계 휴대전화 중 10대 중 3대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듀얼 카메라는 기본 카메라 외에 추가되는 카메라의 종류에 따라 망원·광각·흑백 방식으로 분류된다. 먼저, 광학줌에 대한 사용자 니즈를 반영한 방향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이미 엄청나게 발전해왔다. 디지털 카메라의 기능이 상당 부분 스마트폰 안에 흡수돼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고품질의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다. 그럼에도 사용자들이 아쉬움을 느낀 부분 중 하나가 광학줌이다. 피사체를 확대해 촬영할 때도 화질 저하 없이 선명한 이미지를 원하는 것이다. 또한, 심도를 조절해 피사체를 부각하는 보케(Bokeh) 효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DSLR 카메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통을 돌려 렌즈를 앞뒤로 이동시키면서 줌이나 심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두께가 채 1cm도 되지 않는 스마트폰에는 렌즈가 움직일 공간이 없다. 광각 카메라와 광학줌을 제공하는 망원 카메라를 조합한 듀얼 카메라가 이에 대한 해답으로 등장했다. 두 번째는 더욱 선명한 화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기본 카메라에 흑백 카메라를 조합해 보다 명암비가 높고, 선명한 사진을 촬영하게 해 준다. 또한 고해상도의 흑백 사진을 촬영하는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본 카메라에 광각 카메라를 더해 한 번에 더 많은 영역을 촬영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도 있다. 보다 넓은 화각을 제공해 광활한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데 장점이 있으나 인물사진 촬영에는 장점이 덜 부각될 수 있고, 촬영 환경에 따라 피사체의 왜곡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휴대전화(SCH-B710)를 내놓은 적이 있다. 당시만해도 듀얼 카메라가 사용자들에게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SCH-B710는 3D 입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 정도로 듀얼 카메라를 소개했다. 이후 2011년 무렵 3D 사진과 영상 붐이 일면서 일부 제조사에서 이를 지원하는 휴대전화를 선보인 바 있으나 시장에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이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사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방식이 연구되면서 2014년부터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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