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김동철, 나란히 취임 100일

'협치 조정자 되기 위해 노력', '다당제 설파에 결정적 역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왼쪽),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오른쪽).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23일 나란히 취임 100일을 맞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 동안 견제와 협력을 반복해 온 양당 원내사령탑이 여러 현안이 산적한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어떤 조합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우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각기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임 100일과 관련한 소회를 밝혔다. 두 원내대표는 19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5월16일 나란히 민주당·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여소야대 국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각종 시책에 '총대' 역할을 했던 우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마늘과 쑥을 먹고 100일을 버틴 심정으로, 참을 인(忍)을 수없이 마음에 새겼던 시간"으로 평가했다.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어려움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제 숙명으로 생각했다"며 "막힌 곳이 있으면 뚫고, 끊어지면 잇고, 없으면 만들겠다는 각오로 '갈등의 중재자'이자 '협치의 조정자'로 거듭나고자 노력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이날 전화통화에서 취임 100일의 성과와 관련해 "정당 간 경쟁을 통해 정치소비자인 국민에게 제공하는 정치서비스의 질(質)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김 원내대표는 아울러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당의 존재와 활동을 통해 국민이 다당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인식하며 우리 정치발전의 희망과 기대를 품게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우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취임 후 지난 100일간 견제·협력을 반복해 왔다. 동조동근(同祖同根)인 만큼 중도·개혁과 호남이라는 지지기반을 공유하고 있지만, 집권여당과 제2야당이라는 정체성의 차이가 뚜렷한 까닭이다.향후 이어질 하반기 정기국회에서도 두 원내대표의 관계는 냉·온탕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내대표는 "앞으로도 국민의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시시비비를 분명히 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잘하는 일에는 힘을 싣겠지만, 잘못된 일은 막아내는 역할을 할 것"고 강조했다.한편 오는 27일 선출될 국민의당의 새 지도부가 두 원내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유력한 당권 주자인 안철수 후보는 앞서 '민주당 2중대는 안 된다'며 견제 노선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다만 김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색깔은 달라질 수 있지만, 원내에서는 정책을 다루고 있는 만큼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정책이 같으면 공조하는 것이고, 다르면 경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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