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 '신개념 구강치료제 시장 출사표'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한국 기업이 하나의 물질로 2개의 치료제에 대해 임상 2상에 진입한 것은 우리가 최초입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경쟁하지 않는 희귀질환 치료제로 한국 바이오기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의 구강점막염, 호중구감소증 등 항암치료시 발생하는 질병을 치료하는 신개념 치료제 개발이 구체화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천연 녹용에서 나오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해 생체면역조절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사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말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구강점막염 치료제의 임상 2상 허가를 취득했다"며 "구강점막염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스티븐 소니스 미 하버드대 의과대학부속 브리검 여성병원 교수팀과 협력, 11월부터 임상 2상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는 하버드대 교수팀과 임상 2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구강점막염은 항암제나 항암화학방사선 치료를 받은 3, 4기 암환자들의 70%가량에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현재 치료제가 없다. 항암치료를 받은 암환자들이 제대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증상이 바로 그것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항암치료시 발생하는 또다른 질병인 호중구(백혈구의 일종)감소증 치료제의 임상 2상도 진행 중이다. 손 대표는 "FDA는 희귀질환이나 치료제가 없는 분야의 신약에 대해 임상 2상 완료 후 임상 3상에 앞서 조건부 판매를 허가하기도 한다"며 "신속허가(Fast Track) 전략을 통해 조기에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3상에 앞서 조건부 판매가 허락될 경우 연구개발 비용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 현재 엔지켐생명과학은 임상 3상에 투입되는 500억원을 포함해 전체 임상에 7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 대표는 "임상 2상에 드는 비용 중 80% 정도는 마련했다"며 "전체 비용 중 30~50% 정도는 원료약품사업 등을 통해 자체 조달이 가능해 자본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향후 EC-18을 기반으로 향후 건선, 류머티스관절염, 패혈증, 천식, 아토피피부염 등 7개 분야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이들 시장의 전체규모는 780억 달러(약 88조원)에 달한다. 손 대표는 "지금까지 구강점막염 등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면역기전의 일부를 제한하거나 촉진시키는 것과 달리 EC-18은 정상적인 면역기전으로 회복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하버드대 소니스 박사도 EC-18 치료제의 허가 가능성을 높게 평가, 협력연구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1999년 창업한 엔지켐생명과학은 2005년부터 EC-18을 개발, 생산하며 구강점막염 등에 대한 신약개발을 추진해왔다. EC-18에 대한 55건의 국제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218억원,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했다.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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