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고층 '토치 타워' 화재 진화…'그렌펠 참사될 뻔'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의 초고층 아파트 '토치 타워'에서 4일(현지시간)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해 건물 상당 부분을 태운 뒤 진화됐다. 두바이 정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방대와 경찰을 투입해 화재 발생 2시간여만인 오전 3시30분께 진화했으며 주민들도 모두 성공적으로 대피시켰으며 이들이 임시 거처에서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건물 내부 열기가 어느정도 빠지면 정밀 내부수색 작업을 거쳐 인명을 비롯한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할 계획이다. A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새벽 1시께 아파트 고층에서 시작돼 아래 위로 빠르게 번지며 40개층 가량이 화마에 노출됐다. 이 불길이 양쪽으로 번져나가면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여러 방면으로 확산되진 않았다. 정확한 화재 원인과 발화 지점 등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다. 화재 당시 건물 외장재가 파편처럼 떨어져 나간 점에서 최소 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영국 런던의 그렌펠타워 화재와 비슷한 외장재를 썼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렌펠타워 화재는 값싼 가연성 외장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인명피해를 키웠다. 두바이 마리나 요트 선착장 인근에 있는 토치 타워는 높이가 337m에 달해 2011년 완공 당시 주거용 아파트로는 세계 최고층을 기록했다. 주요 외신들은 토치 타워 층수가 86층 또는 84층, 79층이라고 각기 다르게 보도하고 있지만 토치 타워 홈페이지에는 84층짜리 건물이라고 안내돼 있다. 이 건물에는 총 676세대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방송에 따르면 토치 타워는 방 2개짜리 아파트가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에 거래되는 고급 아파트로 주차장 8개층과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토치 타워에서는 2015년 2월에도 대형 화재가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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