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기자
원다라기자
장충기 전 사장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원다라 기자]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이 전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할 때 받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기획안이 든 봉투를 넘겨받았다'는 기존 입장을 법정에서 번복했다.이 부회장과 함께 기소된 장 전 사장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피고인신문을 받던 중 "특검 조사에서 저렇게 진술을 했는데 잘못된 추측이었던 거 같다"고 진술했다.박영수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장 전 사장은 특검팀 조사 당시 "지난해 2월15일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와서 최지성 전 미전실 실장(부회장)이 저를 불렀다. 가봤더니 이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받은 자료라면서 봉투를 건넸다"고 진술했다. 이 봉투에는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장시호씨가 이권을 목적으로 운영했다는 영재센터 관련 기획안이 들어있었다. 장 전 사장은 "청와대에서 준 걸로 추측한 거 같다"면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누구로부터 받았는지 아직도 잘 모르느냐"고 특검팀이 묻자 장 전 사장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안종범 전 수석한테서 자료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 장 전 사장은 그러면서 "자료를 받아올 데가 안 전 수석밖에 없기 때문에, 그날(지난해 2월15일) 잠깐 만났기 때문에"라고 주장했다. 안 전 수석을 만난 시각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삼성은 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후원했고 특검팀은 이 돈이 '정유라 승마지원금'과 함께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이 부회장 측의 뇌물 중 일부라고 본다.장 전 사장의 이날 진술은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어느정도 깊이 개입했는지, 박 전 대통령 측과 대가관계를 둘러싼 모종의 교감을 했는지 등과 관련된다. 장 전 사장의 진술이 재판부가 앞으로 심증을 굳히는 데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