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의 이상한 거래 발견'…檢, 방산비리 수사 잰걸음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하성용 전 사장 등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KAI 협력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박찬호 부장검사)는 전날 하 전 사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KAI 경영지원본부장 이모씨를 소환해 조사한 데 이어 이날 KAI의 일부 협력사 실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중이다.이와 관련, 검찰의 한 관계자는 "KAI와 협력업체들 간의 이상한 거래가 발견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 실무자를 조사하고 자료 분석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KAI가 수백억원 규모의 개발비용 부풀리기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하 전 사장의 주도 아래 이를 협력업체들을 통해 관리하거나 세탁한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검찰은 일단 이 같은 의혹을 수사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하 전 사장의 연임 및 개발 수주 관련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내주까지 실무자들에 대한 조사와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각종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 주력하고 이어 하 전 사장 소환 일정을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검찰은 그간의 내사와 첩보활동을 통해 하 전 사장이 조성했다는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박근혜정부 시절 청와대 핵심 관계자였던 A씨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하고 당사자들의 계좌추적 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이 KAI가 개발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전력화 및 자신의 연임에 힘을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 A씨에게 금품을 제공한 의혹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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