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0일 1박2일 간의 치열한 여야 공방 끝에 마무리 됐다. 여야는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및 중복게재 의혹, 이념편향 문제를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국회 교육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속개했다. 앞서 교문위는 전날에도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지만, 자료제출 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면서 자정께 청문일정을 29일에서 29~30일로 변경하는 내용의 인사청문계획서를 의결한 바 있다.이날 오전 속개된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는 김 후보자의 논문표절 의혹, 이념편향 문제를 둔 지리한 대치를 이어갔다. 첫 질의에 나선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전태일사이버노동대학 총장 재임 당시 관여한 사회주의 이행 12대 강령과 실천강령을 살펴보면 철저히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부정하고 있다"며 "(김 후보자가 교육감 시절 추진한) 혁신학교는 이른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쿠바의 교육모델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사회주의 이행 12대 강령은 사이버노동대학에서 공부하는 노동대학 활동가들이 모여서 이뤄진 것이고, 제 입장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며 "특히 제가 교육감을 할 때는 정치적 중립성을 중심으로 직분을 수행하려고 노력했다"고 답변했다.이종배 한국당 의원은 "석사학위 논문을 보면 4~6쪽의 경우 통째로 일본의 논문을 베꼈고, 30, 37, 42쪽도 출처도 없이 그대로 베꼈다"며 "이래가지고 교육 수장을 맡을 수 있겠나. 이제는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공세를 폈다.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1982년 경영학 논문을 쓰는 방법과 관행에 부합하게 했고, 포괄적 인용방식을 사용했다"며 "전혀 (인용) 표시가 없다는 말씀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아울러 곽상도 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비서실장 등으로 재직한 송모씨의 이적단체 참여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송씨는 젊을 때 그런 활동을 했지만, 그 뒤로는 그런 활동을 끝내고 사실상 공무원으로서 권리를 누릴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대응했다.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강한 색깔론 공세 등에 반발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새벽부터 지금까지 김 후보자를 두고 '당신 사회주의자니 인정하라'고 옥죄고 있는데, 이미 체제경쟁은 끝났다"며 "체제경쟁에서 이미 이긴 대한민국 공동체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지, 이미 박물관에 들어갈 논리를 가지고 국민이 지켜 보는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정말 의문스럽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여야는 고성 등을 주고 받는 등 감정싸움을 이어갔다. 김 후보자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인사청문회에서 성실하고 진자하게 답변하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을 것"이라며 "충분히 설명되지 못한 부분을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아울러 김 후보자는 "장관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지면 청문회에서 얻은 배움을 바탕으로 교육과 사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사회와 교육현장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부총리가 되겠다. 모든 국민이 자랑스러워 하는 대한민국의 교육을 위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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