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이두마리치킨·미스터피자 매출 '뚝뚝'…울고 있는 가맹점주

여직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이 21일 오전 경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서울강남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오너들의 위법행위 논란으로 애꿎은 가맹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른바 '오너 리스크'가 생업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서민들의 '밥줄'을 끊어놓고 있다.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 이후 가맹점의 하루 매출이 이전보다 최대 40%나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공개한 호식이두마리치킨 가맹점의 카드매출액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추행 사건이 처음 보도된 6월5일 이후 하루 매출이 전달의 같은 요일 평균매출 대비 20~4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

김 의원실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틀 뒤부터 카드매출액이 전달 대비 30% 정도씩 계속 줄었고, 주말 연휴에는 감소폭이 20% 수준으로 완화됐지만, 월요일부터 다시 감소폭이 커져 최대 40%에 달했다. 가맹점의 피해가 커지면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19일 가맹점과 본사 간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창구로서 상생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또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료용 고기 공급가격 또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좀 더 구체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갑질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오너 리스크'는 미스터피자에도 불어닥쳤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4월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50대 건물 경비원을 폭행한 갑질 행위로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미스터피자는 또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1703억원에 달했던 MP그룹 매출은 2014년 1429억원, 2015년 1103억원으로 줄었으며, 정 회장의 갑질 폭행 사건이 있었던 지난해에는 970억원까지 그야말로 곤두박질쳤다. 또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이후 매장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30~60% 감소했고, 매출 감소에 허덕이던 매장 60여곳은 아예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현행 가맹사업법에서는 가맹점이 가맹본부의 명성을 훼손한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가맹본부의 잘못으로 가맹점이 손해를 입었을 때 구제조항은 없어 피해구제 제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는 뒤늦게 사태를 파악하고 지난 20일 지난 20일 '오너리스크'로 피해를 보는 가맹점주를 지원하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이 법률 개정안은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 이후 발의돼 '호식이 배상법'으로도 불린다.법안 주요 내용은 가맹사업법상 가맹본부 준수사항에 가맹본부와 경영진이 가맹사업 전체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가맹계약서에 경영진의 행위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용어설명:오너 리스크(owner risk) 대주주(지배주주)와 관련된 사건이나 대주주의 독단적 경영이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쳐 계열사 가맹점 등에까지 피해를 주는 것.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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