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사표 소식에 안타까움 봇물

윤준병 본부장, 7월1일자 서울시상수도본부장 발령나자 곧 바로 사표내고 휴가 가 주변 공무원들 안타까움 표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시 고위공무원 중 전문분야 실력은 물론 깔끔한 일처리로 위 아래 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아 온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1급)이 최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워하는 직원들이 늘어 주목된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윤 본부장은 지난 연말 서울시 출입기자 송년회에서 '2016년 서울시 최고 공무원’으로 뽑힐 정도로 서울시 고위공무원 중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이런 윤 본부장이 26일 오후 박원순 시장에게 사표를 제출,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깝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윤 본부장은 지난해 지하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발생 직후 박원순 시장에 의해 은평구 부구청장에서 도시교통본부장으로 긴급 착출돼 지하철 보수 업체 문제점 등을 정비하는 등 깔끔한 일처리를 보였다.이후 지하철 9호선 재구조화와 '서울로 7017' 개장과 서울시 보행도시 조성, 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한 ‘서울교통공사’출범 등 서울시 교통행정 분야에 굵직한 역사를 쓴 공직자로 평가받았다.게다가 최근에는 서울시내 한 경찰서가 서울시 버스회사 정비와 관련한 사건을 발표하는 것을 두고 자신의 sns를 통해 'CNG버스 불법구조개조에 대한 경찰 수사 유감'이란 글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등 다른 고위공직자로서 보기 드문 용기 있는 모습도 보여 직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하반기 인사에서 2급(이사관) 자리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으로 발령나면서 당일 박 시장에게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져 본인으로서 매우 서운했던 것아닌가 하는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윤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교통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중앙부처 고위직으로 발탁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들이 무성할 정도였다.박 시장은 이런 윤 본부장의 사표를 처리하지 않고 유라시아 순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시 한 관계자는 “윤 본부장처럼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공무원을 보기 쉽지 않다”며 “지난 1년간 어려운 일을 처리한 점에 상을 주지 못할망정 하위직급으로 발령낸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유라시아 순방에서 돌아올 경우 어떤 식으로든 윤 본부장에 대한 설득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윤 본부장은 서울대 독어독문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26회 합격, 공직에 들어와 서울시 교통기획관, 가족보건기획관, 관악구 부구청장, 도시교통본부장, 은평구 부구청장 등을 역임했다. 또 서울시립대 법학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학구적인 공무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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