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통계청 '이른 더위에…수박 등 햇과일값 급등'

23일 오전 서울 한강로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봄수박을 선보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더위가 5월부터 기승을 부리면서 수박 등 신선과실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 가량 올랐다. 무더위에 시원한 과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수박 가격은 전월대비 19.8%, 전년동월대비 17.1% 상승했다. 포도 가격도 전년동월대비 10.9% 상승했다. 여름 과일로 분류되는 참외는 10.5%, 오렌지가 11.8% 올랐다. 사과와 복숭아도 7.8%, 4.3% 올랐다. 이처럼 과일 가격이 급등한 데는 일찍 찾아온 더위가 한 몫을 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신선과실 가격이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5.1% 하락했으나 올해는 전월비와 전년동월대비 모두 올랐다. 우영제 통계청 과장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그것이 맞고, 수박의 경우 첫 출회(물품이 시장에 나옴) 효과나 출하면적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5월 가뭄에도 불구하고 채소류 가격은 8.4% 하락했다. 통계청은 아직 가뭄 여파가 채소류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후 물가통계에 가뭄 여파가 반영되면 채소류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축산물 가격은 조류독감(AI) 여파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달걀과 닭고기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돼지고기 역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승세다. 아래는 우영제 통계청 과장과의 일문일답. ▲가뭄 영향은. -채소류 가격은 봄철 기온상승으로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하락했다. 가뭄 영향은 다음달 이후에 지켜봐야 할 것이다. ▲치킨 가격이 주요 업체서 오르고 있는데 다른 업체로 확산되면 물가에 영향 미칠 수 있나. -치킨 가격 상승은 외식부문으로 잡힌다. 상대적으로 가중치는 크지만, 비비큐와 교촌 등 대형업체들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지 않다. 물론 상위 업체들이 올리면 가격상승 요인도 있지만, 워낙 다양한 업체들이 있어 가중평균이 되다 보니 물가에 가격인상이 반영되는 폭이 크지는 않다. ▲부동산 가격 최근 많이 올랐는데. -호가가 오른 것이다. 통계에는 실제 계약된 것이 잡힌다. 집 계약은 대부분 전·월세로 하는데, 2년 단위라서 단계적으로 반영된다. 최근에 집 계약이 있었다 해도 전체에서 일부이기 때문에, 최근 상승이 물가를 팍 끌어올리진 않는다. ▲과일가격이 지난해 5월에는 전월대비,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는데 올해는 상승한 것은 이른 여름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그것이 맞다. 지난해 5월 신선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기저효과도 있다. 귤 등 계절품목은 실제 소비되지는 않지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수박과 참외 등 햇과일 효과가 상승에 기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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