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ㆍIMM, 내달 주총서 정관변경ㆍ이사선임 안건 논의운영방식 무게중심 서영필 회장ㆍ이광렬 부사장서 IMM으로 교체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1세대 화장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다음 달 8일 주주총회를 열고 향후 경영방향을 결정한다. 창업주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대표이사 회장이 보유지분의 87% 가량을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프라이빗에쿼티)에 넘긴 만큼 주총 이후 미샤는 완전한 사모펀드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 회장이 가지고 있는 경영권도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와 IMM프라이빗에쿼티는 다음 달 8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 미팅을 진행 중이다. 미샤 관계자는 "실무자 미팅을 통해 회사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며 "다음달 8일 주총 전까지 앞으로 경영방향 등에 대해 양측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안건에 따르면 기존 운영방식의 무게중심은 서 회장과 이광렬 부사장 중심에서 IMM으로 교체된다. 대표적으로 정관변경을 통해 대표집행임원과 집행임원을 두는 '집행임원제도'도 도입된다. 대표집행임원은 대표이사 대신 회사 관련 업무를 결정하고, 대표에 관한 권한도 행사하게 된다. 집행임원은 대표집행임원을 보좌하고 회사의 업무를 할당한다. 대표집행임원을 결정하는 이사회도 IMM을 중심으로 다시 꾸려진다. 한상만 사외이사를 제외한 기존 에이블씨엔씨 이사 전원은 사임될 예정이며, 빈 자리에는 IMM측 인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채워진다. 서 회장도 기존 이사직을 내려놓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된다. 기타비상무이사회는 서 대표 포함 총 6명으로 구성됐으며, 이 중 IMM측 비중은 67%가량을 차지한다. 일각에서는 미샤가 이번 주총 이후 완전히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미샤는 "서 회장은 회사 관련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기타비상무이사진에 포함됐기 때문에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으며, "현재 이사회가 어떻게 구성될 지, 회사와 관련해 어디까지 관여할 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샤 터키 3호점
미샤는 지난달 서 회장의 갑작스런 지분 매각으로 17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됐다. 2000년대 '3300원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브랜드숍 시장을 탄생시킨 주역이었지만, 10여년 만에 시장포화와 함께 한계상황에 직면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미샤의 매출액은 2012년 4522억원을 기록한 이후 5년째 4000억원대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서 회장의 지분 매각도 이 같은 한계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서 회장과 함께 주요 경영진으로 꼽히던 이 부사장도 최근 보유지분 0.66%를 처분했다. 미샤는 지분 매도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결정한 일이라 답하기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마케팅 본부장으로의 역할을 수행하며 현재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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