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29일 새벽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 발사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오늘 새벽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쪽 방향으로 불상의발사체를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450km로 스커드계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1일 평안남도 구성 일대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당시 비행거리는 500여㎞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북극성-2형(KN-15)이었다. 합참은 지난 2월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2형'과 비행거리와 고도 등 제원이 유사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오전에도 북창 일대서 탄도미사일 1발을 쐈으나 발사대를 벗어나 공중에서 폭발한 바 있다.북한은 올해 들어 9회 1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총 35회 53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북한이 거듭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게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북한은 북극성-2형과 화성-12형의 개발을 통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거듭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것은 핵투발 수단인 탄도미사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미사일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미국도 ICBM급 미사일 방어 훈련을 다음 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2014년 6월 이후 3년만이다. A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염두에 두고 오는 30일 ICBM 요격시험을 한다고 보도했다.미국은 군사적 압박도 지속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한반도 주변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전개한 상태이지만 다음 달 초에는 로널드 레이건호가 합류하면서 합동훈련도 할 예정이다. 미국은 항공모함 니미츠호도 서태평양으로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핵ㆍ미사일 기술을 최대한 끌어올려 협상 테이블에서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7개국(G7)은 지난 27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는 국제사회가 당면한 최우선 과제"라며 북한이 이를 포기하지 않으면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군관계자는 "대통령께는 관련 상황이 즉시 보고됐으며 (대통령은) 오전 7시 30분에 NSC 상임위를 개최할 것을 지시했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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