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애기자
(제공=서울시)
시급으로 환산할 경우 7500~8000원 수준이다. 차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1만원의 최저임금에 도달하기 위해 요구되는 3년간 평균 임금상승률은 7.7~10.1%다"면서 "지난해 기준 해당 근로자에 대한 급여가 7.7~10.1% 상승할 경우 213억~261억원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용 추가분을 반영하면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은 0.1~0.2%포인트 감소하게 된다"며 "결론적으로 문 대통령의 최저임금 인상안이 대형마트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편의점업계도 걱정이 많다. 편의점은 최소 1명 정도의 아르바이트생이 24시간 필요하다.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3500원 가량 인상된다고 보면 하루에 10만원 가량, 한달이면 300만원 정도의 임금이 더 발생한다.서울 인근의 한 편의점/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 점주는 상품 판매로 얻은 이익을 계약에 따라 먼저 배분한 후 점주가 인건비 등을 지급하고 자기 수입을 가져가는 구조여서 인건비 상승분은 대부분 점주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국내 시간당 최저임금은 2012년 4580원에서 2017년 6470원까지 5년간 연평균 7.2% 상승했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 수준에서 매년 15.6%의 상승이 이뤄져야 한다. 한편 노동계는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 시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최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지금 당장 촛불행동'을 개최해 '지금 당장' 최저임금을 1만원 수준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문재인 정부는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3년 안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며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이야기하는 정부라면 지금 당장 최저임금 1만원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상률 추세라면 한국의 최저임금 1만원 시대는 공약보다 3년 늦은 2023년 열린다. 2001년부터 5년간의 최저임금 연평균 인상률은 8.6%다. 이 수준이라면 2022년 9770원, 2023년 1만610원에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 도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2020년까지 최저 임금 1만원을 달성하려면 올해 6470원인 최저임금을 연평균 15.7%씩 인상해야 한다. 노동계는 평균임금 대비 한국 한국의 최저임금 비율이 법정 최저임금제를 실시하는 OECD 25개 회원국 중 17위라며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