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톤·150도 열기 버티는 ‘전투기 타이어’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 공군이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의 기종은 F-4E, F-5, F-15K, KF-16 등이 있다. F-4 전투기 캐노피 내부를 살펴보면 신기한 물건을 발견할 수 있다. 자동차에서만 볼 수 있는 백미러다. F-4에는 백밀러 4개가 장착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조립 생산된 전투기인 F-5E제공호에는 백미러가 2개가 달려있다. 전투기에 백미러를 장착한 이유는 지상에 비해 5~6배 이상의 중력을 받기 때문에 고개를 쉽게 돌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편대비행이나 적과 교전 중 후방의 물체를 확인할 때는 전투기의 백미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KF-16이나 F-15K 등과 같이 최근 제작된 항공기는 백미러가 없다. 백미러가 필요없을 정도로 전후좌우로 시야가 확보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투기의 페달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 전투기의 페달은 은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지상 활주로에서는 앞바퀴를 좌우로 움직이는 자동차 핸들역할을 한다. 하지만 하늘을 날 때는 이 페달은 수직꼬리날개의 방향타(Rudder)를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전투기는 후진을 하지 못한다. 자동차와 달리 전투기 바퀴에는 동력이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진을 해 격납고에 들어갈 때는 항공기 견인차량의 도움을 받는다. 전투기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와 많이 다르다. 전투기타이어는 민간항공기 타이어와 달리 크기는 작지만 바퀴의 빠른 회전수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F-16전투기의 무게는 대략 7톤이다. 미사일, 폭탄, 외부연료탱크를 장착하면 11톤이다. 타이어는 이 무게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내부는 여러 겹의 섬유코드로 만들어진다. F-16전투기 타이어 하나의 가격은 대략 57만원 정도다. 또 전투기타이어의 재질은 더 질기고 착륙할 때 휠에서 발생하는 150도의 열을 견뎌낼 수 있는 고무를 사용한다. 이 고무재질은 영하 40도에서도 변형되지 않는다. 이렇게 강한 전투기타이어도 교체시기가 있다. 앞 타이어는 80회 비행 후, 뒷 타이어는 26회 비행 후 교체된다. 뒷 타이어가 더 잦은 이유는 전투기가 착륙 시 활주로에 먼저 닿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투기타이어를 생산하는 곳은 금호타이어다. 특수한 타이어 제작인 만큼 20여명의 연구원을 구성해 전담반을 이끈다. 현재 금호타이어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는 한국공군의 주력기종 F-26과 F4ㆍ5에 장착되며 공군은 해외 전투기타이어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공군에는 'SE-88'이라는 특수 제설장비도 있다. 'SE-88'는 1950년대 공군이 사용하던 F-86 전투기의 엔진을 개조해 만든 것이다. 길이 20.3m, 너비 13.5m, 높이 4.33m 크기다. 겉모습은 불도저와 흡사하지만 엔진에서 섭씨 380도의 열기를 내뿜어 활주로에 쌓여있는 눈과 얼음을 단숨에 녹여버린다. 공군은 또 눈을 쓸어내는 스노우 블로어, 그레이더 등 중장비도 투입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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