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령기자
17일 서울 금천구 독산3동 한 주택가에서 '돌진사' 멤버들이 방충망 설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는 날도 많다. 방충망이나 암막 커튼 설치 등 집수리 봉사활동을 할 땐 전문가에게 기술을 배워서 한다. 자주하다보니 이제는 제법 전문가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요리사로 일했던 정성기(61)씨는 젊은 시절의 경험을 살려 요리를 강습한 뒤 이웃 주민들과 음식을 함께 나눠 먹었던 적도 있다.지금은 잘 모이지만 처음에 집 밖으로 나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정씨는 "모르는 사람들과 섞이는 게 힘들어서 처음엔 정말 고민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지금은 "마음을 먹고 한 번 두 번 나오다보니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것도 재미있고,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보람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가장 최근 돌진사에 들어온 한용윤(58)씨 또한 "복지플래너가 나오라고 해서 나왔지만 말동무가 생겨서 좋다"고 얘기했다. 모임은 대체로 1주일에 한 번 정도지만 이번 달에는 벌써 네 번이나 모였다. 이날 저녁 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독산3동 가족노래자랑'에 참가했기 때문이다. 친가족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준 이들은 참가곡 '안동역'을 부르면서 서로의 눈을 맞췄다. 한씨는 "우리가 가수도 아닌데 잘 부르는 것보단 함께 즐겁게 부르는 게 더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모임에 꼬박꼬박 나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17일 저녁 서울 금천구 독산3동 주민센터에서 '돌진사' 멤버들이 가족노래자랑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고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