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채권시장에서 처음으로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의 금융규제 여파가 단기물 중심으로 채권 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중국 5년물 국채금리는 3.71%를 기록, 10년물 3.68%를 웃돌았다. 10년물 금리가 25개월래 최고치로 올라섰지만 단기물 상승세가 더 빨랐기 때문이다. 장기보유에 따른 리스크 때문에 보통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때는 통상 투자자들이 해당 국가의 장기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둡게 볼 때 발생한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경기침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오히려 그림자 금융 단속, 자본유출 차단 등 중국 당국의 최근 금융규제 조치들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제 덩치보다 과도하거 커진 그림자 금융 단속에 나서면서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을 중심으로 과거와 같은 고위험 상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일부 금융사들은 위험 상품 환급을 위해 단기물을 중심으로 보유하던 채권을 매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다. 장기물의 경우 해외 투자자들이나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수요가 견실하다. 이날 진행된 중국의 5년만기 국채 입찰(360억위안 규모)에서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1.8%로 과거보다 낮았다. 그만큼 단기물을 중심으로 수요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중국초상은행의 리우 동량 선임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채권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이제 중국 채권시장이 경제 펀더멘털보다 당국의 규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최근 매도세가 언제 멈출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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