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는 미뤄져, 부사장급 임원 인사 먼저…세트 부문 먼저, DS 부문은 12일 발표 예정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 이번에 인사를 실시하게 된 것이다."삼성전자가 11일 부사장급 이하 임원진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단 인사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사장단 인사를 예정하고 있었지만, 최순실 사태가 터지면서 뒤로 미룬 바 있다. 원활한 조직운영을 위해서는 사장단부터 순차적으로 인사가 진행돼야 하지만, 사장단 인사가 뒤로 미뤄지면서 조직운영 전반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삼성전자가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를 먼저 단행한 이유에 대해 '조직의 신진대사 저하'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12월께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는 게 관례였다. 2015년에는 12월1일에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에는 인사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삼성은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면서 계열사별 인사발표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미전실 해체 이후 첫 번째 인사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부사장급 이하 임원진 인사를 먼저 단행하면서 인사에 대한 고민을 일부분 해소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54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승진 임원 규모는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외국인 2명(조셉 스틴지아노 전무, 존 헤링턴 상무)과 여성 2명(이애영 상무, 이혜정 상무)을 승진자 대상에 포함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 삼성전자는 최경식 부사장을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에 임명하는 등 주요사업부와 해외지역 담당 임원 등 전무와 부사장급 7명의 보직 인사도 단행했다.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주목할 부문은 주요 사업부문 중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 부문의 임원인사만 이날 발표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등 DS(부품) 사업 부문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반도체(메모리·시스템LSI) 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DS부문 인사는 하루 늦은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S부문 인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세트부문 인사만 확정되는대로 먼저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부분적으로 인사를 단행했지만, 사장단 인사 등 밀린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DS 부문 인사는 12일께 발표할 예정이지만, 사장단 인사는 언제 발표될지 기약이 없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조직의 어수선한 상황을 정비한 뒤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재판 결과가 나와야 사장단 인사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일부 임원진 인사를 단행하면서 다른 계열사들의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계열사는 다음주, 금융계열사는 5월 말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삼성전자 세트 부문 임원 승진자 명단>◆승진▲부사장 승진김석기·김정환·이상훈·이재승·홍현칠·황정욱▲전무 승진김경진·김완수·김우준·나기홍·박봉주·부성종·이병철·이현식·장의영·채원철·조셉 스틴지아노▲상무 승진강재원·김성은·김세윤·김욱한·김이수·김호균·박건태·박훈종·방원철·서영진·엄종국·오승훈·위 훈·윤주한·이관수·이애영·이영직·이재환·이종민·이 헌·이혜정·임성윤·정상태·정진민·조성대·최기화·최성욱·최철민·홍정호·존 헤링턴▲전무급 전문위원 승진이경운▲상무급 전문위원 승진도성대·박상훈·전찬훈·데이비드 윤▲마스터 선임강정훈·조진현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류정민 차장 jmryu@asiae.co.kr산업부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