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로 연매출 11억…17세 쇼핑몰 CEO의 비결

바이럴 마케팅으로 승승장구…최대 경쟁사도 인수

17세 온라인쇼핑몰 CEO 브래넌 아그라노프 / 사진=CNN 홈페이지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연매출 100만달러(약 11억원)을 내는 양말 쇼핑몰의 CEO로 화제가 되고 있다.미국 CNN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온라인쇼핑몰 ‘훕스와그(HoopSwagg)’의 CEO인 고등학생 2학년 브래넌 아그라노프(17)를 소개했다. 훕스와그는 운동용 양말을 주문 제작·판매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연매출이 100만달러(약 11억원)이 넘는다.브래넌은 직접 디자인한 200가지가 넘는 양말들을 자체 홈페이지와 아마존, 이베이, 엣시 등 종합 온라인사이트에서 한 켤레당 14.99달러, 우리 돈으로 약 1만7000원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하루에 70~100개 정도의 주문량이 들어올 정도로 성업 중이다. 이날 브래넌은 최대 경쟁사인 ‘삭게임닷컴’ 쇼핑몰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삭게임닷컴 인수로 훕스와그의 양말은 300가지가 넘는 디자인과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브래넌이 훕스와그를 창업한 것은 4년 전, 그가 13세 때였다. 고등학교 야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저 하얗고 평범하기만 한 나이키 양말을 신고 있는 것을 보고 ‘디자인 양말’에 대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사진=훕스와그 쇼핑몰 홈페이지 캡처

브래넌은 창업하기 전 실행 계획의 일환으로 6개월 간 양말 천에 직접 만든 디자인을 입히는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조사했다. 이후 그는 끈질긴 설득 끝에 부모로부터 3000만달러(약 340만원)의 자금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집 차고에 디자인 프린팅과 열압착 기계를 놓고 자그마한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브랜드 훕스와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입소문을 타면서 승승장구했다. 브래넌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수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영향력이 큰 SNS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타겟으로 삼아 “6살부터 80살까지 누구에게나”라는 문구로 자신의 디자인 양말을 집중 홍보했다. 브래넌은 경영학과 관련한 수업을 들은 적이 전혀 없다. 그저 8세 때부터 창고 세일과 이베이를 통해 중고 물품을 많이 사고 팔았던 경험에서 배웠다는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을 통해 모든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금, 기업가가 되는 데에 어린 나이는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 결과 브래넌은 현재 1500평방피트(약 139㎡·42평) 규모의 공장과 7명의 파트타임 직원을 고용한 쇼핑몰의 CEO다. 그는 훕스와그의 유일한 디자이너로서 컴퓨터 코딩을 독학해 쇼핑몰 사이트를 직접 제작·관리하고 그래픽 디자인 툴로 지속적으로 디자인을 개발한다.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색맹이라는 것.학교 생활과 과제를 병행하느라 브래넌이 쇼핑몰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에 6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의 어머니가 풀타임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이유다. 그는 대학 입학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일단 훕스와그에 풀타임으로 집중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브래넌은 훕스와그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3년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도 양말 외에 운동화끈이나 소매, 넥타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주문 제작을 넘어 향후 고객들이 직접 디자인한 양말을 출시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디지털뉴스본부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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