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희 코트라 상하이무역관장
[상하이(중국)=이정민 기자]"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교민들이 슬기롭게 대처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저녁 미팅이 있을 때는 일부러 한국 식당을 찾아가는 식으로 서로 돕고 있다."20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허병희 KOTRA 상하이무역관 관장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내 반한 감정과 관련해 "한류 영향으로 북적대던 한식당에 발길이 끊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관장은 "정치색이 강한 베이징에 비하면 국제 비즈니스 도시인 상하이는 상황이 좀더 낫지만 어렵기는 마찬가지"라며 "어떤 영업주는 매출이 20~30% 감소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중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들의 고충도 심화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허 관장은 "우리 기업으로부터 납품을 받고 있는 중국 업체가 돈을 더 주더라도 독일이나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코트라는 우리 기업들의 여러 가지 고충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부 기업들은 판로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중국 시장 진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중국 시장 안착을 넘어 리스크 회피 전략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허 관장은 "중국에만 올인하면 안된다는 것을 기업들 스스로 깨닫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 중장기 전략과 준법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은 지금의 교착상태가 차기 정권이 들어서면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허 관장은 "한중수교 25년 동안 굴곡이 없었던 때가 없었으며, 항상 그것을 딛고 꾸준히 성장했다"며 "이번에도 기업들은 잘 헤쳐 나갈 것이며, 더 탄탄해져서 양국 발전에 훌륭한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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