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고객에게 사적으로 돈 꿔주고 고금리 이자 챙겨가…대출 업무 통해 안 정보로 시세차익 남기기도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잇따라 고리사금융 알선, 카드깡 등의 불미스로운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1300여개에 달하는 새마을금고의 모럴해저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잔액은 총 64조원이다. 이는 전년대비 23% 늘어난 것이다. 제2금융권 대출 중 농협 등 상호금융(171조원)보다 총량은 적지만 증가속도는 새마을금고가 훨씬 빠르다. 하지만 사금융 알선, 고금리 사적 거래, 카드깡 등 비리는 끊이지 않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부산과 강원, 경북 지역 새마을금고 5곳에서 각종비리를 저지른 직원 6명에게 정직 1~3개월, 직무정지 등의 제재를 내렸다. 부산신만덕새마을금고의 A부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4년 사이 대출 고객 B씨에게 7800만원을 개인적으로 꿔주고 연이율 15~20%대의 이자를 챙겨갔다. A부장은 지난해 11월에서야 정직 3개월의 제재를 받았다. 부산 부곡동새마을금고의 D상무도 금고 대출고객 B씨에게 사적으로 3700만원을 빌려주고 연이율 36%의 이자를 챙겨가는 대담함을 보였다. 이 금고의 E 과장도 대출업무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통해 시세 차익을 남기다 적발됐다.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지난해12월 D상무와 E 과장에게 정직 3개월의 제재 조치를 내렸다. 부산 남수산 새마을금고 직원 F씨는 회원에게 현금을 받고 본인의 카드로 결제하는 등의 카드불법현금융통행위를 하다가 지난해 11월 정직 3개월의 제재를 받았다. 경북 우성 새마을금고는 지난 3월 복지사업비 집행 과정에서 비리를 저지른 임원 1명에게 직무정지의 제재를 내렸다.새마을금고에 이같은 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이유는 개별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역 조합에 대한 관리 부실 탓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는 전체 자산과 여신 규모가 꽤 크지만, 그 규모에 비해 감독을 덜 받고 있다"면서 "금융당국 관할이 아닌 행자부에 관리를 받으면서 지역조합 수가 워낙 많기 때문인데 더이상 모럴해저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된 관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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