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최윤아, 사진=WKBL 제공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프로농구 스타 최윤아(32ㆍ인천 신한은행)가 은퇴의 기로에 섰다. 현재로서는 코트를 떠날 가능성이 크다. 김동윤 신한은행 사무국장(50)은 지난주 "신기성 감독(42)이 휴가에서 돌아오면 의논하겠다"고 했지만 최윤아는 은퇴 결심을 어느 정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아도 지난달 5일, 한 인터뷰에서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최윤아는 2016~2017 시즌이 끝난 다음 자유계약(FA)선수가 됐다. 여자프로농구는 다음달 13일까지 FA 1차 협상을 한다. 최윤아도 신한은행과 대화할 것이다. 물론 1년 계약을 해 선수생활을 더 할 수도 있다. 최윤아는 지난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은퇴할 생각이었다. 부상이 컸기 때문이다. 오른쪽 무릎 슬개건에 염증이 있었고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 하지만 "아파서 은퇴하고 싶지 안다"며 재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신한은행과의 계약기간도 남아 있었다. 최윤아는 지난 2014년 4월 15일 3년 계약을 했다.최윤아는 이번 시즌 1~4라운드를 거르고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1월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구리 KDB생명과의 홈경기를 통해 복귀, 이후 네 경기에 출전했다. 기록은 경기당 1득점ㆍ1리바운드였지만 팬들은 최윤아가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했다. 최윤아는 신한은행 팬들에게 아이돌 못잖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윤아는 피부가 유난히 희고 얼굴 생김새가 귀여워 팬들은 소녀의 이미지로 기억한다. 하지만 코트에서 들어서는 순간 그는 '여전사'로 변신한다. 지난 2004년 7월 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대만과의 존스컵 국제여자농구대회 경기에서 나온 장면은 유명하다. 최윤아는 대만에서 최고 선수로 불리던 췐웨이쥐안(34)이 주먹을 휘두르자 오른발 발차기로 응징해 '발차기 소녀'로 불렸다.최윤아의 좌우명은 '미치지(狂) 않으면 미치지(及) 못한다'다. 그는 악바리 근성으로 신체적인 열세를 극복했다. 168㎝로 프로수준의 농구 무대에서 경쟁하기는 어렵다. 최윤아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늘 자신보다 더 크고 무거운 선수들과 몸을 부딪혀왔다. 그래서 몸이 성할 날이 없었고 부상도 잦은 편이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결코 그를 배반하지 않았다.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했다. 최윤아는 2006~2011년 대표선수로 선발돼 전주원(45ㆍ현재 우리은행 코치)을 잇는 대표팀 가드계보의 적자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5월에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가 입단 제의를 했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그는 팀을 지켰다. 최윤아가 떠나면 2007~2012년 '신한은행 왕조' 멤버는 김단비(27) 뿐이다. 하은주(34), 신정자(37)는 지난해 10월 31일 은퇴했다.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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