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이정민기자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
사드 영향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향후 현대기아차의 중국 실적을 가늠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일본 사례를 보면 지난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중국 내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면서 도요타ㆍ혼다ㆍ닛산의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급감했다. 10월에도 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다 11월부터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데는 6개월이 걸렸다. ◆타이어도 걱정…제조업체 전반적으로 우려 확산= 다른 업체들도 사드 역풍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는 국내 타이어 업체는 분위기가 좋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 국내 타이어 1위 한국타이어에 중국은 판매비중 12.8%로 유럽(31.0%), 북미(28.5%)를 잇는 큰 시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발 변수가 생긴 것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가뜩이나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심한데 사드역풍까지 겹쳐 엎친데 덮친 상황"이라고 말했다.전기차 배터리 업체들도 사드 보복에 시달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베이징전공ㆍ베이징기차와 함께 설립한 'BESK테크놀로지 베이징'의 공장 가동을 올해 1월부터 중단했다. 외국 배터리 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기준이 대폭 상향된 점이 공장 가동률 급락의 발단이 됐다는 평가다. LG화학의 중국 공장 상황도 SK이노베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성SDI가 추진했던 배터리팩 합작사업도 결국 무산된 바 있다.기업들은 한중간 교류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경제외적인 이유로 양국 간의 무역과 투자, 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이 영향받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사드배치에 대한 한중 양국의 시각이나 이해가 다를 수는 있지만 한중 수교 이후 25년 동안 확대돼 온 경제 관계나 민간 교류가 경제 외적인 이유로 중단되거나 축소돼선 안된다"면서 "양국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양국 기업인 및 민간의 교류·협력이 중단 또는 제한돼서는 안된다는 대원칙을 천명하고 이의 이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