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공개]고동진 '갤S8은 절치부심 결과물이자 전화위복 계기'

갤노트7 단종 아픔, 미래 큰 밑거름 되리라 확신AI '빅스비' 첫 탑재…모든 가전제품과 연동 확대[뉴욕(미국)=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코스트(비용,Cost)를 인베스트먼트(투자, Investment)로 바꾸겠다."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시리즈 공개를 이틀 앞둔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회사에 큰 빚을 졌다. 빠른 시일 내 상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의 아픔은 2020년, 2030년쯤 큰 밑거름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절치부심의 결과물인 갤럭시S8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7 화재 사태 및 단종에 대한 삼성전자의 재기 선언으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은 83%가 화면이며 기존 스마트폰보다 8~9% 넓어진 화면을 갖고 있다"며 "멀티미디어 소비가 많은 밀레니엄 세대들에게 엄청나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S8에 처음으로 담은 지능형 인터페이스 '빅스비'에 대해 "6년의 땀이 모인 결정체"라며 "우리 엔지니어들이 고생한 보람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약간 덜 익은 상태에서 서비스 시작하는 것보다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을 통해 숨을 고르려 한다"고 덧붙였다. 빅스비는 출시와 함께 가동되지만 부분적인 기능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향후 빅스비의 서비스 범위를 삼성전자 가전기기를 연동시킬 수 있을 만큼 확대할 방침이다. 고 사장은 "향후 보급형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도 빅스비가 지원될 것"이라며 "이는 소비자를 위한 삼성전자의 배려"라고 말했다.고 사장은 갤럭시S8 출시에 따라 글로벌 시장 전략도 재편할 것이라고 시사했다.그는 "1년에 200일도 넘게 해외를 나갔었는데 지난해 8월 이후 (해외로 나가지) 못했다"며 "미국 출장 마치면 중남미 가서 제가 못 가본 국가들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갤럭시 시리즈는 중국 내 자국 제품 밀어주기와 사드로 인한 한국 제품 불매 운동으로 인해 위기에 처해 있다"며 "해법은 바로 품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공개 행사에 단 두 명의 보좌진과 함께 행사에 나섰다. 그는 "내가 개발자이기도 하며 각자 자리에서 자신의 일에 더욱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다음은 고동진 사장과의 일문일답.-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발화로 인한 고객 불안감 불식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노트7 사태 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 등 모든 공정 살펴봤는데, 배터리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다. 독립적 조사기관에 의뢰해서 똑같은 답을 얻었고 인증까지 얻었다. 스마트폰 자체 문제가 아니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제는 포장된 배터리나 제조공정까지도 깊숙이 들여다볼 것이다. 노트7 사태 이후 8가지 배터리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배터리 회사가 하고 있던 배터리 해체 분석도 삼성전자에서 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한 달 전 무선사업부에서는 경영위험전문관리임원(CRO) 직위를 만들었다. 앞으로 유사한 일이 생겼을 때 어떤 프로세스로 일할 것인가를 담당하도록 했다. 노트7 소비자들께는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모두 제 잘못이다. -빅스비라는 AI의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영어가 모국어인 약 1000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었다. 빅스비라고 작명한 이유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어울리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성차별이 없고 구분이 없어 좋았다. 두 번째로 빅스비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예쁜 다리의 이름이기도 하다. 세 번째 빅스비에 포함돼 있는 알파벳 'X' 때문이다. X는 음성인식을 할 때 가장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철자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Alexa)의 이름에도 X가 들어간다.-빅스비 때문에 출시가 지연될 수 있나.▲그럴 가능성은 없다. 갤럭시S8은 4월21일 한국, 미국, 캐나다 등 3국에서 최초 출시된다. 빅스비는 현재 사투리 등 발화 부분을 어디까지 커버할 것이냐의 문제에 놓여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부, 중부 영어가 다르다. 딥러닝을 통해 곧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빅스비의 한국어 지원 시점은 언제인가.▲현재 빅스비가 지원하는 모든 언어 중 한국어가 가장 많이 발전돼 있다.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인만큼 욕심을 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한국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고 갤럭시S8 출시 때 한국어를 완벽히 지원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조금 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갤럭시S8 판매량 목표는 얼마인가.▲무선사업부장이 된 이후 숫자는 안보겠다고 늘 말했다. 숫자는 쫓아오는 것이다. 하나만 말씀드린다면 갤럭시S7보다는 성과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갤럭시S7 출시 초기에 물량이 많이 달렸는데 갤럭시S8은 이러한 문제가 없도록 진행되고 있다. 적어도 6월까지는 시장에서 공급부족 문제는 없을 것이다.뉴욕(미국)=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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