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안방'에서도 무기력한 패배…경선에서 왜 힘 못 쓰나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호남경선에서 20% 득표율에 그친 안 지사는 1위를 자신하던 ‘텃밭’ 충청지역에서도 문재인 후보에 밀려 2위에 그쳤다. 안 지사는 29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두 번째 순회 경선지인 충청에서 36.7%를 기록했다. 안 지사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지역 경선에서 현장 투표소, ARS·대의원 투표 등을 합한 전체 12만6799표 중 4만6556표를 얻었다. 문 후보는 6만645표(47.8%)를 얻어 호남 경선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이재명 후보는 1만9402표(15.3%)로 3위, 최성 후보는 196표(0.2%)로 4위였다. 호남과 충청을 합한 득표수는 문 후보가 20만2988표, 안 후보 9만3771표, 이 후보 6만5248표이다. 안 후보는 안방인 충청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오히려 표차가 더 벌어졌다. 경선 전까지만 해도 여야를 통틀어 문 후보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았던 안 후보가 경선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선의 분수령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 지역의 저조한 득표로 동력을 상실했다는 이야기가 캠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안 지사 캠프에서는 1위는 못하더라도 호남에서 대등한 승부는 펼치면 ‘안희정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35% 정도를 득표해 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한 뒤 충청 지역에서 압승을 거둬 호남의 열세를 만회한다는 구상이었지만 호남에서 20%에 턱걸이 하면서 스텝이 꼬였다는 것이다. 호남 개표 직후 안 후보 캠프 총괄실장인 이철희 의원은 “(표차가) 너무 벌어졌다”는 말을 반복했다. 호남에서 바람몰이에 실패하면서 ‘홈 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는 충청지역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을 막아낼 수 있는 동력을 상실했다. 안 후보는 7년간 충남지사를 하면서 지역조직을 다졌지만 충북·대전·세종의 표심을 끌어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 캠프 관계자는 "충북·대전 지역 위원장에 문 후보 측 사람이 더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공격하는 대신 ‘차차기 대권 후보’ 프레임에 가둔 것도 충청지역에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론 조사 결과와 민주당 지지층 표심의 괴리가 있기 때문에 경선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 적수가 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와의 격차가 10% 포인트 정도로 나오지만,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참여하는 경선에서는 그 보다 격차가 많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12151120311431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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