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대선 앞두고 불확실성 많은 시대'(종합)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과 정의당 대선 후보인 심상정 대표.

-박 회장 "이번 대선은 후보 생각을 파악하고 검증하기에 부족한 시간"-심 후보 "압축성장이 갖는 그림자를 걷어내는 개혁이 중요"-대한상의, 다음 달 중순까지 확정된 대선 후보 간담회 예정[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8일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많은 시대"라고 밝혔다.박 회장은 이날 대한상의가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점검하는 첫 순서로 정의당 후보인 심상정 대표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짧아 후보 생각을 파악하고 검증하기에 부족한 시간"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이어 "대한상의는 정당별로 대선후보들을 한분씩 모셔서 나라를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고견을 듣고 질문도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이날 간담회에는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 등 상의 회원사의 최고경영자(CEO)급 포함 약 300여 명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압축성장이 갖는 그림자를 걷어내는 개혁이 중요하다"면서 3대 과제로 불평등 해소와 재벌 체제 개혁(경제민주화), 가계 부채 해소를 제시했다.심 후보는 현대자동차를 찾았을 때 한 하청업체 직원이 같은 사업장의 자기 친구가 아버지의 도움으로 정규직으로 들어오고 자신은 하청기업으로 들어왔다는 사례를 들면서 "들어오는 문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값인생인데 누가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현대차노조도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합당한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한국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세습 경영"이라면서도 "삼성전자도 경영과 회계를 철저하게 내부적으로 지키고 있다. 제벌 3세 경영을 금지하는 법을 만들자는 것이 아닌 현행법을 제대로 적용하는 등 정부가 엄격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심 대표는 또 다른 개혁으로 새 시대에 맞는 '신성장 전략'을 내놓았다. 그는 "경제에도 인간의 존엄 및 노동 가치에 기초한 미래성장 산업을 돼야 한다"면서 "4대 발전 전략으로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와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에너지 저장장치 등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짜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어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또 공적 자금이 투입된 것에 대해서 "산업 구조조정에 산업이 없고 전부 재무적 관점에서 당장 국민 세금으로 흥청망청하는 것"이라면서 "해양플랜트 부문 악화가 근본 원인이라면 대우조선이 이미 갖고 있는 풍력을 기반한 해상풍력 단지를 검토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앞서 박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요 정당 대표들을 만나 '제19대 대선 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문'을 전달했다. 제언문은 대선 후보에게 '공정-시장-미래'라는 3대 키워드를 축으로 9가지 고민거리를 던지는 내용이다.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은 그나마 2%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 변하지 않으면 0%대 성장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경제계를 엄습하고 있다"면서 "최근 해외시장은 나아지는데 국내 경제는 회복이 더뎌 보인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또 "공약은 정책화 과정을 거치면서 나라 살림과 국민의 삶을 결정한다. 대선후보들의 '경제운용 철학'이 제대로 된 경제 현실 진단 위에 세워져야 하는 이유"라면서 "대선 후보께서 꼭 고민했으면 하는 희망의 3대 틀, 9개 어젠다를 논의해 담았다"고 말했다.대한상의는 간담회에서 확인된 주요 공약을 17만 회원사에 이메일과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려줄 계획이다. 또 다음 달 중순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에서도 대선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협의를 거쳐 간담회를 마련할 계획이다.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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