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역설]'해리포터'를 현실로…드론레이싱, '제2의 F1' 된다

영화 해리포터 속 퀴디치 장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드론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드론스포츠까지 등장했다. 최고 시속 190㎞로 비행하는 '드론레이싱'이 대표적이다. 영화 '해리포터' 속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면서 럭비를 즐기는 '퀴디치'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드론레이싱은 1인칭 시점(FPV)의 카메라가 설치된 헤드셋을 착용하고 드론에 탑재된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영상을 보며 펼치는 스포츠다. 가장 빠른 한 바퀴 랩타임을 측정하는 레이싱 부문과 장애물을 통과하며 묘기를 선보이는 프리스타일 부문으로 나뉜다.드론레이싱은 마치 날아다니는 비행기 조종석에 직접 앉아 레이스를 펼치는듯한 짜릿함을 제공하면서 '제2의 F1'이 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2015년부터 미국,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에서는 드론레이싱 관련 협회와 프로경기가 열리고 있다.미국의 국제드론레이싱협회 공식 등록 선수만 500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드론 레이싱 대회'에는 100만달러(약 11억2000만원)의 상금이 걸렸다. 이 대회는 세계 최고의 갑부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 왕자 셰이크 만수르가 후원해 화제가 됐다.국내에도 동호회를 중심으로 각종 드론대회들이 열리고 있다. 현재 아마추어 드론팀만 80개 이상이 있으며 지난해 3월 KT는 '기가5(GIGA5)라는 드론레이싱팀을 창단했다. KT는 작년 8월 국내 최초 국제 드론 레이싱대회 '기가 드론 레이싱 월드 마스터즈'를 해운대에서 개최했다.KT, NC소프트와 같은 기업 후원으로 국내 선수들이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KT 기가5 소속 김민찬군(14)은 세계 드론레이싱대회 프리스타일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 7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드론레이싱대회 '아시아컵 상하이'에서도 우승하기도 했다.드론레이싱은 특유의 짜릿함으로 안방극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카이스포츠(Sky Sports), ESPN 등 스포츠 전문 채널에서 드론레이싱 정규 방송을 편성해 미국, 영국 등에 방영 중이다.드론레이싱에 가상현실(VR)이 접목되면 더욱 실감나는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다. TV를 통해서 경기를 보는 게 아니라 VR기기를 착용해 실제 드론의 시점에서 레이싱을 감상하는 것이다. 미국의 애니메이터 차푸(Charpu)는 지난 2014년 1인칭 시점의 VR 드론 레이싱 제품을 직접 제작하고, 이를 통해 드론 레이싱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이후 VR를 접목한 드론 레이싱 콘텐츠는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황병선 카이스트 소프트웨어 대학원 대우교수는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실제 세계의 동영상에 가상의 객체를 합성해서 새로운 차원의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며 "영화 해리포터에서 우리가 봤던 쿼디치 게임을 드론레이싱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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